좌익수로 밀렸던 맷 켐프, STL전서 결정적 호수비
OSEN 박승현 기자
발행 2014.06.27 14: 17

[OSEN=다저스타디움(LA 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이럴 때도 있는 법이다. LA 다저스가 외야수 맷 켐프의 결정적인 호수비 덕에 짜릿한 1-0승리를 거뒀다.그것도 전날까지 내셔널리그 다승 공동 1위였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에이스 아담 웨인라이트를 완투패로 몰아넣으면서 거둔 승리였다.
27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세인트루이스의 올 시즌 첫 맞대결. 0-0 동점이던 7회 2사 후 세인트루이스 앨런 크레이그가 펜스를 직접 때리는 우월 2루타로 기회를 잡았다. 다음 타자 존 제이가 친 타구는 좌익수 맷 켐프 앞에 떨어졌다. 켐프의 수비위치가 깊지는 않았지만 2사 후라 2루 주자의 스타트가 빨라 첫 득점이 예상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켐프의 송구를 홈플레이트의 포수 드류 부테라의 미트에 정확하게 꽂혔고 크레이그의 손이 홈플레이트에 닿기 전에 태그 됐다. 구심의 오른손이 힘차게 올라갔고 아웃이 선언됐다.

세인트루이스 마이크 메서니 감독이 바로 뛰어나와 어필, 동영상까지 다시 돌려봤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위기를 넘긴 다저스는 결국 8회 대타 저스틴 터너의 좌전 적시타로 한 점을 얻어 1-0 승리를 거뒀다.
켐프는 올 시즌 사연이 많았다. 발목 수술로 인해 개막전 엔트리에도 들지 못했고 4월 5일부터 출장하기는 했지만 전보다 못한 타격 실력과 수비능력으로 인해 구설에 올랐다. 특히 발목 수술로 인해 느려진 발과 좁은 수비범위가 중견수로 적합하지 않다는 결론이 내려졌고 본인의 노골적인 불만표시에도 불구하고 좌익수로 임무가 바뀌었다.
이동 당시만 해도 칼 크로포드가 있어 출장기회 자체가 보장되지 않았지만 좌익수변경이야기가 나오자마자 크로포드가 발목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5월 29일 신시내티 레즈전 이후 좌익수를 지키고 있다.
좌익수로 이동 후 전날까지 27경기에서 .283/.336/.475에 3홈런 16타점 14득점을 올렸다. 3루타 2개, 2루타 6개도 만드는 등 초반에 비해 타격이 훨씬 좋아졌다. 아울러 중견수 때는 심심치 않게 나오던 실책이나 기록되지 않은 실책도 보기 힘들어졌다.
그리고는 드디어 27일 경기에서는 수비에서 팀 승리에 결정적인 공헌을 하기에 이르렀다. 크로포드의 회복이 늦어져 당분간 주전경쟁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켐프가 공수에서 이전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nangapa@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