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규, 1경기 7세이브
수문장 정성룡(29, 수원)이 한국의 16강 탈락에 책임을 통감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27일 새벽 5시(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 아레나 데 상파울루 경기장에서 펼쳐진 2014년 브라질 월드컵 H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 벨기에전에서 후반 33분 얀 베르통언에게 통한의 실점을 허용해 0-1로 패했다. 1무 2패의 한국은 H조 최하위에 그치며 8년 만에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경기 후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정성룡은 “뭐라고 말을 꺼내야 할지 모를 정도로 먹먹하다. 코칭스태프, 선수들과 함께하면서 원팀이라는 생각을 계속했다. 16강은 진출하지 못했지만 또 한 번 배우게 된 대회였다. 어린 선수들도 많은데 각자 소속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팬들에게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축구를 해야 한다”고 담담하게 소감을 밝혔다.
홍명보 감독은 선수들에게 무슨 말을 했을까. 정성룡은 “감독님은 (우리에게) 최선을 다했다고 하시면서 한 명씩 격려해줬다. 속으로 눈물은 났지만 후배들이 많이 울어 격려를 해줬다. 오늘 졌지만 정말 최선을 다했고 진정한 승자라고 얘기해줬다”고 전했다.
이날 벨기에전에서 후배 김승규는 처음 출전해 선전했다. 정성룡이 본 김승규는 어땠을까. 그는 “알제리전 같은 경우는 대패했기 때문에...박주영도 전방에서 정말 최선을 다해줬다. 수비수도 그렇다. 내가 든든하게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한 마음이 크다. 알제리전을 통해서 선수들도 그렇고 저 또한 많은 것을 배웠다. 앞으로 저 뿐만 아니라 선수들 모두 축구 할 시간이 많기 때문에 좋은 경험이 됐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출전하지 못한 이범영에게 “골키퍼 세 명을 대표해서 경기에 나가는데 조금이라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어야 했다. 그런 부분이 아쉽고 미안했다. 범영이도 뛰지는 않았지만 좋은 경험이 될 거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제 한국대표팀은 체질개선이 절실하다. 베테랑 정성룡은 이에 대해 “빨리 털어내려고 노력해야 한다. 다른 것보다 월드컵 기간 동안 많은 팬들이 응원해 주셨는데 그 분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면서 팬들을 먼저 챙겼다.
한편, 김승규 1경기 7세이브 인터뷰를 접한 누리꾼들은 "김승규 1경기 7세이브 인터뷰, 잘했다" "김승규 1경기 7세이브 인터뷰, 그 기분 잊지말고 러시아때 선전해야한다" "김승규 인터뷰 1경기 7세이, 다들 후회막심인듯" "김승규 인터뷰, 다음에는 후회없는 경기하길" 등의 반응을 보였다.
OSEN
상파울루(브라질)=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