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가 완벽하게 부활했다. 흠 잡을 데 없는 최고의 4번타자로 돌아왔다.
한화 4번타자 김태균(32)이 두자릿수 홈런 고지 등정했다. 김태균은 27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원정경기에 4번타자 1루수로 선발출장, 5-2로 리드한 5회 시즌 10호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이 홈런으로 김태균은 프로야구 역대 8번째 10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 기록을 세웠다. 한화도 6-4로 승리하며 최근 2연패에서 벗어났다.
김태균은 1회 2사 3루 찬스에서 삼성 선발 백정현의 슬라이더를 정확하게 잡아당겨 좌전 적시타로 연결시켰다. 1-0 선취점을 이끌었다. 선두타자로 나온 4회에는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5-2 역전에 성공한 5회 홈런 한 방으로 경기를 한화 쪽으로 가져왔다.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백정현의 초구 가운데 몰린 132km 슬라이더를 놓치지 않고 잡아 당겼다. 타구는 좌측 담장을 완만하게 넘어가는 비거리 120m 솔로홈런으로 이어졌다. 시즌 10호 홈런. 일본진출기간이었던 2010~2011년을 제외하면 2003년부터 10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 행진이다.
10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은 프로야구 역대 8번째 기록이다. 현재 한화 타격코치로 있는 장종훈이 1988~2002년 기록한 15년 연속이 최다. 양준혁도 1993~2007년 15년 연속 기록으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어 박경완(1994~2007년) 14시즌, 이만수(1994~2007) 마해영(1995~2005) 11시즌, 장성호(1998~2007) 이승엽(1997~2014) 10시즌에 이어 김태균이 8번째.
김태균은 8회에도 중전 안타를 터뜨리며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지난달 14일 대구 삼성전부터 34경기 연속 출루행진을 이어갔다. 어느덧 시즌 타율도 3할7푼1리까지 끌어 올리며 놀라운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다. 6월 성적은 타율 4할1푼7리 8홈런 26타점.
특히 6월 들어 장타 본능을 완벽하게 회복했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이다. 5월까지 44경기에서 홈런 2개에 그치며 대포 갈증에 시달린 김태균은 6월 18경기에서 8개의 홈런을 몰아쳤다. 4번타자로서 완벽한 모습, 이것이 바로 김태균이라는 걸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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