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5구 역투' 이태양, 류중일 감독 앞 무력시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6.27 21: 24

'날 좀 보소'.
한화 에이스 이태양(24)이 류중일 삼성 감독 앞에서 무력시위를 펼쳤다. 오는 9월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사령탑을 맡고 있는 류중일 감독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것이다. 아시안게임 예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이태양으로서는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각인시킨 한판이었다.
이태양은 27일 포항구장에서 벌어진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삼성과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8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1사구 6탈삼진 3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하며 한화의 6-4 승리를 이끌었다. 팀 2연패를 끊은 이태양은 데뷔 첫 개인 2연승에도 성공했다.

시즌 3승(3패)째를 거둔 이태양은 평균자책점 3.57에서 3.55로 소폭 낮췄다. 퀄리티 스타트는 7경기째로 최근 5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 행진. 6월 5경기에서만 3승1패 평균자책점 2.60으로 특급 에이스의 면모를 과시했다. 아시안게임 후보다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태양은 1회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채태인에게 좌중간 안타를 1개 맞았지만 최형우를 145km 직구로 루킹 삼진 돌려세웠다. 2회에는 박석민을 130km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 이승엽을 146km 바깥쪽 직구로 헛스윙 삼진 돌려세웠다. 3타자 연속 탈삼진 행진으로 위력을 과시했다.
3회에는 김상수에게 안타, 야마이코 나바로에게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이어진 2사 1·2루에서 채태인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은 데 이어 최형우 타석에서 폭투가 나오며 2실점했다. 하지만 계속된 2사 2루에서 최형우와 풀카운트 승부에서 느린 커브를 던져 2루 땅볼 아웃시키며 대량 실점을 막았다.
4회에는 이승엽을 147km 직구, 박해민을 146km 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삼자범퇴한 이태양은 5회 2사 후 나바로에게 좌측 2루타를 맞았지만 박한이를 유격수 땅볼 처리하며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이후 8회 1사에서 나바로를 스트라이크 낫아웃으로 출루시키기 전까지 8타자 연속 범타 처리했다.
6회까지 99개를 던진 이태양이었지만 경기 후반에는 맞혀잡는 피칭으로 7회 공 9개, 8회 공 9개로 막아냈다. 마지막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이태양은 그러나 최형우에게 우월 솔로 홈런을 맞고 총 투구수 125개에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아쉽게 데뷔 첫 완투를 놓쳤지만 최고 149km 직구(81개) 중심으로 체인지업(24개) 슬라이더(16개) 커브(4개)를 섞어 던졌다. 직구 위주로 과감하게 정면승부로 밀어붙인 게 돋보였다.
실질적인 마무리 윤규진이 이날 어깨 근육통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가운데 이태양이 개인 최다 8이닝을 소화하며 불펜 부담을 덜어줬다. 한화는 6월 7승을 올렸는데 그 중 4승이 바로 이태양 선발등판 경기였다. 그 중 3승을 이태양이 책임지며 에이스임을 재확인시켰다. 이만하면 아시안게임 투수로 부족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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