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이닝 2실점' 유희관, 에이스 모드 컴백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06.27 21: 28

유희관(28, 두산 베어스)이 올스타 브레이크 이전까지 남은 17경기 중 첫 경기에 나서 호투하며 팀의 기대에 부응했다.
유희관은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구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7이닝 8피안타 6탈삼진 2실점했다. 최근 6경기에서 퀄리티 스타트(QS)가 없었던 유희관은 작심한 듯 넥센 타선을 상대로 공격적인 투구를 펼치며 팀의 8-2 승리 속에 시즌 7승(4패)째를 수확했다. 6월에 거둔 첫 승리였다.
선두 서건창을 막지 못하며 유희관은 첫 이닝에 실점했다. 1회초 서건창을 3루타로 내보낸 유희관은 이택근을 삼진 처리한 뒤 유한준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박병호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워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강정호 타석 때 폭투를 범해 선취점을 헌납했다.

이후 유희관은 2회초와 3회초 무실점했다. 그 사이 팀 타선이 2회말 이원석의 투런홈런으로 리드를 안겼다. 그러나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유희관은 4회초 선두타자로 나온 박병호를 상대하기 위해 던진 포심 패스트볼이 가운데 몰려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솔로홈런을 내주고 말았다.
이후 유희관은 한 점도 허용하지 않는 견고한 피칭을 보였다. 기본적으로 포심 패스트볼 제구에 큰 문제가 없었다. 그리고 우타자를 상대로 자주 활용한 체인지업은 가끔 실투가 있기도 했지만 의도한대로 낮게 떨어진 경우에는 자주 헛스윙을 유도했다. 유희관은 가끔씩 커브로도 타이밍을 뺏는 동시에 카운트를 잡았고, 루킹 삼진도 잡아냈다.
올해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272)보다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298)이 높았던 유희관은 이날 넥센 선발 라인업에서 유일한 좌타자였던 서건창을 만나 3루타와 2루타, 단타를 하나씩 허용하는 등 4타수 3안타로 고전했다. 그러나 나머지 타자들을 맞아서는 7이닝 동안 5피안타로 잘 막았다. 우타 일색인 라인업을 효과적으로 봉쇄한 것이 승리의 발판이 됐다.
한편 기대를 모았던 박병호와의 승부에서는 판정패했다. 4월 1일 목동에서 넥센을 상대로 등판한 유희관은 5⅔이닝 10피안타 3실점해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지만, 박병호는 3번 만나 3번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하지만 이날 둘의 맞대결은 3타수 1안타로 끝났고, 그 1안타가 동점 홈런이었다.
그러나 초반 실점, 4회 피홈런을 딛고 전체적으로 양호한 투구를 보인 것은 고무적이다. 더스틴 니퍼트 외에는 믿고 맡길 선발이 없던 두산의 마운드도 연패를 끊고 연승을 시작케 하는 유희관의 호투로 어느 정도 숨통이 트였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전까지 3번 정도 더 나설 것으로 보이는 유희관이 4월에 보여줬던 호투 퍼레이드를 재현한다면, 두산도 다시 상승세를 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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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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