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롤챔스 우승팀끼리의 흥미로운 격돌의 승자는 삼성 블루였다. 손에 땀을 나게 하는 명승부가 계속 이어졌지만 삼성 블루의 상승세를 SK텔레콤 K가 막지는 못했다.
삼성 블루는 27일 서울 용산 온게임넷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핫식스 LOL 챔피언스(이하 롤챔스)' 서머 2014 16강 5회차 A조 SK텔레콤 K전서 숨막히는 접전 끝에 짜릿한 2-0 승리를 거뒀다. 1, 2세트 모두 마지막까지 승패를 예측하기 힘들었던 말그대로 명승부였다.
승리를 거둔 삼성 블루는 승점 6점째를 기록하면서 롤챔스 8강 진출을 사실상 확정했다. 반면 SK텔레콤 K는 이번 서머시즌 첫 패배를 당하면서 롤챔스 8강 진출에 대한 향방을 IM 2팀전에서 결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시즌4에 들어와서 삼성 블루와 SK텔레콤 K의 관계는 매우 특별하다고 할 수 있다. SK텔레콤 K가 윈터 시즌서 우승컵을 들어올렸고, 삼성 블루는 스프링 시즌서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최상위 실력을 가지고 있는 두 팀은 롤 마스터즈서 블루가 K를 이기면서 K가 지는 해라면 블루는 떠오르는 해로 비교되고 있을 정도.
하지만 실력이 팽팽한 양 팀의 대결은 경기 내내 역전과 재역전을 주고 받으며 엎치락뒤치락 승부를 이어갔다.
1세트는 상승세의 삼성 블루가 승리를 따냈다. 초반 SK텔레콤 K가 날카로운 라인 기습과 절묘한 호응으로 4-0으로 앞서갔지만 '다데' 배어진의 직스와 '스피릿' 이다윤의 카직스가 성장하면서 경기 흐름이 묘하게 바뀌기 시작했다.
흐름을 돌린 블루는 연달아 킬을 올리면서 경기의 균형을 맞췄다. 유리하던 경기를 추격당한 K는 바론버프로 승부의 쐐기를 박으려 했지만 때마침 직스의 궁극기를 적중시키면서 블루의 상승세에 가속도를 붙였다. 계속해서 분위기를 주도한 블루는 49분간 혈투 끝에 K의 본진을 공략하면서 선취점을 뽑아냈다.
SK텔레콤 K는 2세트 앞선 1세트 블루가 선택한 챔피언 코그모 케일을 금지시키면서 동점을 노렸다. 그러나 삼성 블루가 초반부터 중단과 하단을 장악하면서 우위를 점했다. SK텔레콤 K도 특유의 운영능력으로 쫓아가는 구도를 만들었지만 끝힘에서 삼성 블루가 조금 더 강했다.
16-16 동점상황에서 삼성 블루는 글로벌골드의 우위를 바탕으로 아이템에서 SK텔레콤 K에 앞섰다. 전원이 벤시의 장막을 갖춘 삼성 블루는 SK텔레콤 K의 마지막 저항을 돌파하면서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