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간담을 서늘케 한 추격의 홈런 두 방이었다.
삼성이 포항구장에서 시즌 처음으로 졌다. 삼성은 27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홈경기에서 4-6으로 패했다. 최근 2연패로 아쉬움을 삼켰지만, 9회 마지막까지 끈질기게 추격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 중심에 바로 최형우와 이승엽의 홈런이 있었다.
2-6으로 뒤진 9회. 선두타자로 나온 최형우는 이태양을 상대로 우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이태양과 8구 승부 끝에 몸쪽 높게 들어온 141km 직구를 놓치지 않았다. 타구는 우측 담장을 그대로 넘어가는 비거리 110m 솔로 홈런. 시즌 20호 홈런으로 개인 통산 600타점을 돌파했다. 역대 44번째 기록. 데뷔 첫 완투승을 노린 이태양을 강판시킨 한 방이었다.

이어 이승엽도 1사 후 안영명을 상대로 우월 솔로 홈런을 쏘아올렸다. 안영명의 초구 몸쪽 143km 직구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라이너로 넘어가는 비거리 110m 솔로 홈러능로 장식했다. 시즌 16호 홈런. 그러자 포항구장을 메운 관중들도 들썩였다.
삼성이 2점차로 따라붙자 한화도 마음이 급해졌다. 이태양에 이어 안영명이 홈런을 맞자 부랴부랴 박정진까지 투입해야 했다. 박정진을 공략하지 못한 채 그대로 패했지만 한화 불펜투수를 2명이나 소모하게 했다. 비록 경기는 패했지만 삼성의 힘을 느낄 수 있는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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