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양, "내 욕심 때문에 불펜 투입, 죄송하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6.27 21: 54

"후회없이 던지고 싶었다. 홈런맞은 것에 대해서는 후회하지 않는다".
한화 에이스 이태양(24)이 명실상부한 리그 정상급 에이스 면모를 발휘했다. 이태양은 27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원정경기에 선발로 나와 8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1사구 6탈삼진 3실점으로 막고 한화의 6-4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3승(3패)째를 올리며 평균자책점 3.55를 마크했다.
이날 이태양은 프로 데뷔 후 개인 최다 125개의 공을 구사했다. 이닝과 투구수 모두 개인 최다. 최고 149km 직구(81개) 중심으로 포크볼(24개) 슬라이더(16개) 커브(4개) 등을 섞어던지며 최강 삼성 타선을 봉쇄했다. 아시안게임 대표팀 류중일 삼성 감독 앞에서 아주 강한 인상을 남겼다.

다만 데뷔 첫 완투를 놓친 게 아쉬웠다. 8회까지 투구수 117개를 던진 이태양은 9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으나 최형우와 8구 승부에서 우월 솔로 홈런을 맞고 내려와야 했다. 141km 직구가 몸쪽 높은 실투가 돼 아쉬움을 삼켰다.
경기 후 이태양은 "9회에 나가려는 것을 정민철 코치님이 말렸다. 후회없이 던지고 싶어서 9회에도 나가겠다고 했다"며 "최형우 선배님에게 맞은 건 실투였다. 비록 홈런을 맞았지만 맞은 것에 대해서는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물론 팀에는 미안한 마음이 크다. 그는 "내 개인적인 욕심 때문에 불펜투수 2명이 나오게 돼 죄송하게 생각한다. (윤)규진이형도 엔트리에 빠져 책임감을 갖고 던졌다"며 "직구 위주로 자신있게 했다. 열심히 던지다 보니 승리하게 됐다. 7~9월 여름에 몸 관리 잘해서 내가 나오는 날마다 팀 승리를 이끌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