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석(32,롯데 자이언츠) 야구인생 하이라이트는 2013년 포스트시즌이었다. 당시 최준석은 준 플레이오프부터 한국시리즈까지 모두 6개의 홈런포를 쏘아 올리면서 두산 타선을 이끌었다. 비록 두산이 한국시리즈 우승 직전 무릎을 꿇고 말았지만 최준석의 활약이 없었다면 더 일찍 가을야구를 마감할 뻔했다.
4번 타자 찾기에 골몰했던 롯데는 최준석의 가을 활약을 보고 FA 영입을 결심했다. 4년 총액 35억원, 최준석의 정교함과 장타력을 동시에 갖춘 공격력을 보고 롯데가 투자한 금액이다. 그렇지만 최준석의 시즌 초반 성적은 아쉬움이 남았다. 급기야 박종윤에게 주전 자리를 내주고 대타로 출전, 타격감을 유지하는 데에 더욱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그러던 최준석이 6월에는 매섭게 방망이를 돌리고 있다. 박종윤의 좌익수 전향과 더불어 최준석은 꾸준한 출장이 보장되자 좋은 타격감을 계속 유지하며 롯데 타선을 이끄는 주인공이다. 그리고 27일 NC 다이노스전에서도 최준석은 홈런포를 가동했다.

1회 1사 2,3루 첫 타석부터 깨끗한 좌전 1타점 적시타로 기분 좋게 결승타점을 올린 최준석은 2회 2사 2,3루에서 고의4구나 다름없는 볼넷을 얻어 1루에 걸어 나갔다. 그리고 3-1로 추격을 허용한 4회 2사 주자없는 가운데 NC 원종현의 149km 높은 직구를 잡아당겨 사직구장 전광판 좌측 하단 광고판을 강타하는 비거리 130m짜리 대형 홈런포를 날렸다.
최준석의 시즌 13호 홈런. 어느덧 최준석은 팀 동료 루이스 히메네스와 홈런 개수가 같아졌다. 시즌 초반 히메네스가 괴력을 과시하며 홈런포를 계속해서 날렸지만 최준석은 6월 무서운 집중력으로 무력시위를 하고 있다.
4월 타율 1할9푼(58타수 11안타) 3홈런으로 주춤했던 최준석은 5월 중반이후 컨디션을 끌어 올리면서 타율 3할2푼4리(34타수 11안타) 2홈런을 날렸고, 6월에는 타율 4할8리(49타수 20안타)에 홈런 8개째를 날렸다. 6월 성적만 놓고 본다면 작년 가을야구가 전혀 부럽지 않을 정도다.
롯데가 최준석에게 기대했던 모습이 바로 이것이었다. 현재 최준석은 중심타선에서 상대 투수에게 위압감을 심어주고 있다. 그가 시즌 초 세웠던 목표였던 25홈런에 이제 반환점을 돌았다.
cleanupp@osen.co.kr
부산=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