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 리오단(27, LG)이 전혀 다른 투수로 변모했다. 이유는 반쪽짜리 계약으로 불안했던 고용문제가 해결됐기 때문이다.
리오단은 지난 26일 잠실 NC전에서 한국무대 데뷔 13경기 만에 무사사구 완봉승(9이닝 4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을 수확했다. 이날 경기 포함 최근 6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6월 평균자책점은 1.88에 불과하다.
출발은 썩 만족스럽지 못했다. 리오단의 4월 평균자책점은 4.13이었고 5월 평균자책점은 5.79로 높았다. 양상문 LG 감독이 리오단에게 기대했던 모습은 아니었다. 하지만 6월 들어 28⅔이닝 동안 허용한 볼넷은 단 2개. 6연속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한데 이어 이상훈에 이어 팀 역대 7번째 무사사구 완봉승까지 수확했다. 고용불안 해결이 리오단을 편안하게 했다.

양 감독은 27일 문학 SK전을 앞두고 “전지훈련에서 리오단을 좋게 봤다”며 “시즌 초반에는 제구가 낮게 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 리오단 호투 비결로 두 가지를 꼽았다. 양 감독은 “강상수 투수코치가 리오단이 투구할 때 몸이 돌아가는 것을 지적했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이유가 핵심이다. 고용불안 해결.
양 감독은 “리오단은 애초 계약이 풀(full)로 안 돼 있었다”며 “통역과 강 코치 있는 앞에서 ‘내가 책임지고 끝까지 너를 데리고 가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부분(고용불안)이 리오단에 불안한 마음을 줬던 것 같다”고 했다. 양 감독은 “통역이 ‘리오단이 마음의 안정을 찾은 것 같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리오단은 27일 현재 평균자책점 3.83을 기록 중이다. 이 부문 리그 10위. 팀 내 1선발 임무를 해내며 LG 선발진 가운데 유일한 3점대 평균자책점을 찍고 있다. 양 감독이 1년 계약이 아닌 반쪽짜리 계약 때문에 부진했던 리오단에게 힘을 실어줬다. 리오단은 양 감독의 기대에 응답하며 승승장구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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