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버틴다.’
이만수 감독이 지휘하는 SK 와이번스에 또 다른 악재가 생겼다. 우완투수 채병룡이 편도선염으로 당분간 전력에서 제외된 것. 이 감독은 포기하지 않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 감독은 27일 문학 LG전을 앞두고 “(채)병룡이가 26일부터 입원했다. 오늘까지 좀 더 지켜보고 엔트리 말소 여부를 판단할 것이다”라며 “당분간 던지기는 힘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고열을 동반하며 몸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채병룡의 부재 속에 SK 마운드에는 빨간불이 켜진 상태.

이 감독은 “2군에서 마땅히 올라올 투수가 없다”며 “올스타 휴식기 전까지 5할 승률에 근접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감독은 “있는 자원으로 최선을 다하겠다. 내 사전에 포기는 없다”고 했다.
조조 레이예스가 방출된 가운데 SK 선발 마운드에는 큰 구멍이 생겼다. 채병룡과 외국인 선발 한 자리가 빠진 것. 당분간 김광현과 로스 울프, 고효준, 박민호 등으로 로테이션을 꾸릴 것으로 보인다.
또 SK는 지난 14일 왼쪽 어깨 염증으로 인해 1군에서 말소된 마무리 박희수의 빈자리도 있다. 마운드 싸움에서 ‘차’ ‘포’를 떼고 싸우고 있는 형국이다.
이 감독은 “선발 투수가 버텨줘야 하는데 지금은 (김)광현이과 울프, 고효준이 버텨주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25일 광주 KIA전에서 첫 선발 등판한 우완투수 박민호에 대해서는 “갖고 있는 기량의 50% 밖에 보여주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박민호는 당시 3이닝 3피안타 1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SK는 27일 문학 LG전에서 LG를 5-4로 꺾고 2연패에서 탈출하며 급한 불은 껐다. 울프가 6⅓이닝 4실점으로 호투했고 대타 임훈이 9회 끝내기 안타를 터뜨렸다. 이 감독은 이날 경기 직후 “선수들이 더 이상 밀리면 어렵다고 생각해 경기에 집중했다”며 “선수들이 경기를 치를수록 잘 뭉치고 있다”고 선수들을 칭찬했다.
갈 길은 아직 멀다. 27일 현재 SK는 29승 39패 승률 4할2푼6리로 7위. 6위 KIA에 3경기 차 뒤져있고 4위 롯데에 6경기 반 차 지고 있다. 올스타 휴식기 전까지 16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SK는 13승 이상을 쓸어 담아야 딱 5할 승률을 기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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