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 첫 4안타 전준우 "예비명단 제외, AG 끝난 게 아냐"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4.06.28 06: 21

"아시안게임 예비명단에서 제외된 것이 자극이 됐을수도 있겠다. 아직 끝난 건 아니다."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전준우(28)가 올 시즌 안방에서 처음으로 안타 4개를 날렸다. 전준우는 27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NC 다이노스전에 중견수 2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4안타 2득점 2타점을 기록했다. 테이블세터를 이룬 정훈과 전준우의 맹활약 속에 롯데는 NC를 8-7로 잡고 주말 3연전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뒀다.
전준우의 안방 활약은 기쁨 두 배인 이유는 올해 유독 홈에서 약했기 때문이다. 이날 4안타를 포함해도 사직구장 성적이 타율 1할9푼(79타수 15안타) 7타점에 그쳤었다. 올 시즌 사직구장 안타는 처음, 이날 경기 성적을 제외하면 타율 1할4푼7리에 불과했다. 원정경기에서는 타율 3할2푼1리(134타수 43안타) 6홈런 4도루로 리그 정상급 외야수다운 성적을 냈지만 안방 성적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올해 전준우의 목표는 아시안게임 대표팀 승선이다. 지난 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다녀왔기에 전준우의 아시안게임 후보 발탁 가능성은 높아 보였지만 성적이 발목을 잡았다. 지난 16일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회는 예비명단을 공개했는데 거기에는 전준우의 이름은 없었다.
안방 성적이 문제였다. 이상하게 전준우는 사직구장만 오면 성적이 나오지 않았다. 이번 NC전은 장인인 김바위 전력분석원 도움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롯데가 영입한 김 전력분석원은 이번 NC 3연전을 앞두고 전력 브리핑을 했다고 한다. 이 자리에서 전준우에게는 '여러 구종을 생각하지 말고 단순하게 하나만 노리고 들어가라'는 조언을 했는데, 이것이 맞아 떨어졌다. 전준우 역시 "장인어른께서 말씀해주신 것들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현재 전준우의 성적은 타율 2할7푼2리(213타수 58안타) 6홈런 35타점 5도루. 작년 말 발목수술을 했는데 아직까지 상태가 완전치 않아 도루가 예년에 비해 줄어들었고 타석에서도 그 영향을 받았다. 다행히 지금은 많이 안정됐다는 게 전준우의 설명이다. 그는 "타격폼도 계속 바꿔보고 했는데 이제 정립이 되는 것 같다"고 했다.
비록 아시안게임 예비명단에 이름을 올리지는 못했지만, 출전이 좌절된 것은 아니다. 김인식 기술위원장은 "부상이나 부진으로 이번 명단에서 빠진 선수도 최종명단에 들 수 있다"고 했다. 공교롭게도 엔트리 최종명단이 발표된 16일 이후 전준우의 타율은 3할9푼3리(28타수 11안타)로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다.
전준우는 "예비명단에서 제외된 것이 자극이 됐을 수도 있다"면서 "아직 (엔트리 결정이) 끝난 게 아니다"라며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건강하고 기량을 되찾은 전준우는 대표팀에 꼭 필요한 선수다. 공수주 모두를 갖춘 우타 외야수가 바로 전준우에게 쏟아졌던 기대다. 과연 전준우가 후반기 남은 기간동안 반전드라마를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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