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숨은 노력, '심판 문제' 팔 걷어붙였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6.28 06: 13

KBO가 심판 문제 해결을 위해 두 팔을 걷어붙였다. 시뮬레이션 반복 훈련과 심리 상담을 통해 판정 수준 높이기 위한 노력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
2014년 프로야구 최대 화두는 심판이다. 작은 오심은 이제 화제가 되지 않을 정도로 굵직굵직한 오심이 프로야구판을 뒤엎었다. 올해 뿐만 아니라 지난해부터 이 같은 오심 문제로 인해 프로야구가 점점 멍들어갔다. 심판 교육 문제와 비디오 판독 도입과 등 제도적인 문제부터 여러가지 대안들이 안팎에서 끊임없이 거론되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도 심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심판 자질 논란과 함께 수준 향상을 위한 지원 문제가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KBO에서도 크게 드러나지 않을 뿐 안팎에서 숨은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심판위원회와 KBO는 이 문제를 심도있고 논의하며 장기적인 차원에서 바라보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게 스트라이크존 설정이다. 정금조 KBO 운영육성부장은 "기록전문업체 스포츠투아이와 협력해서 심판 개인별로 스트라이크존을 분석해 정기적으로 확인하게끔 한다. 스트라이크존은 90% 이상 정확해야 한 만큼 얼마나 일관성있게 하는지 개인별로 점검하고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처럼 투구 시뮬레이션 프로그램도 시행 중"이라고 밝혔다.
심판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한 방법도 고려하고 있다. 정금조 부장은 "퓨처스 심판 팀장이 기존 1명에서 올해 2명으로 늘어났다. 경기를 마친 뒤 복기도 하고, 어떤 부분이 잘못 됐는지 교육도 하고 있다. 현장에서도 꾸준히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부분"이라며 "현장 지도 뿐만 아니라 별도로 화면까지 활용하며 교육 중"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심판들의 스트레스 강도를 줄이고, 심리적 안정을 통해 집중력을 높이는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정 부장은 "최근 미국 출장을 다녀왔는데 메이저리그에서 비디오 판독을 해도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심판들이 있었다. 심판도 컨디션이 떨어지면 휴식이 필요하다. 그럴 때 메이저리그에서는 자체 트레이닝 센테에 심판들이 집중력을 높일 수 있는 심리 상담 프로그램을 하더라"며 "우리도 빠른 시일 내에 심판들의 스트레스를 줄이고 집중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방안을 찾겠다"고 약속했다.
KBO 뿐만 아니라 각 구단에서도 심판 문제 개선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하고 예산 투자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정 부장은 "구단들도 심판 문제 개선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예전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일들이었다"며 "큰 비용이 드는 것이 아닌 만큼 우리 사정에 맞춰 개선하려고 한다. 이제 말로만 하던 시대는 지났다. 우리 모두가 함께 풀어가야 할 문제"라는 점을 강조했다.
물론 이 같은 노력이 지금 당장 큰 효과를 기대하기란 어렵다. 정 부장은 "지난해부터 여러가지로 심판 문제 개선을 위해서 노력하고 있지만 이런 부분이 당장 큰 효과를 보기는 어렵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야 효과가 나올 것"이라며 장기적인 차원에서 봐줄 것을 당부했다. 심판 오심에 대한 문제 인식과 개선을 위한 숨은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꾸준히 지켜봐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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