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하위 한화에 전반기 최대 위기가 찾아왔다. 실질적인 마무리 윤규진(30)이 부상으로 전열 이탈한 것이다.
윤규진은 지난 27일 포항 삼성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시즌 첫 1군 제외. 26일 대전 롯데전에서 9회 마지막 1이닝을 던진 그는 경기 후 어깨 근육통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튿날 포항 원정까지 함께 왔지만 오전에도 통증이 계속돼 결국 서산 재활군으로 이동했다.
한화로서는 치명적인 공백이 아닐 수 없다. 윤규진은 올해 25경기에서 3승5세이브2홀드 평균자책점 4.24를 기록하고 있는 한화 불펜의 절대 필승맨이다. 구원투수 중 리그 전체에서 가장 많은 46⅔이닝을 던지며 '마당쇠' 역할을 했다. 2이닝을 던지는 건 예삿일이었다.

등판 간격은 꾸준하게 잘 지켜졌지만 한 번씩 나올 때마다 길게 던졌고, 결국 어깨에 근육통이 올라오고 말았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2-3일 정도 지나면 괜찮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다음 주중 이후 4일 휴식기가 있어 엔트리에서 빼게 됐다"고 설명했다.
엔트리를 효율적으로 운용하기 위해 당분간 등판이 어려운 윤규진을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다음 주말 4일 휴식기를 지나서 들어오는 내달 8일 청주 넥센전부터 1군 등록이 가능하다. 관건은 28~29일 포항 삼성전, 내달 1~3일 잠실 LG전이 될 전망이다.
바로 이 5경기에서 윤규진의 공백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전반기 한화의 운명을 좌우할 전망이다. 특히 탈꼴찌 싸움을 벌이고 있는 LG와 승부에서 밀리게 되면 자칫 9위 자리가 굳어질 수 있다. 한화로서는 전반기 최대 위기가 윤규진 공백으로 찾아온 것이다.
당장 그가 엔트리에 빠진 27일 삼성전에서 그 공백이 잘 나타났다. 선발 이태양은 9회까지 마운드에 올라 개인 최다 125개의 공을 뿌렸다. 이태양은 9회 첫 타자 최형우에게 솔로 홈런을 맞고 마운드를 내려가야 했다. 윤규진이 있었더라면 9회까지 무리할 필요 없었다.
이태양이 내려간 뒤에는 선발 로테이션을 돌던 안영명이 구원으로 나왔다. 그가 이승엽에게 추격의 솔로 홈런을 맞고 2점차로 쫓기자 한화는 베테랑 좌완 박정진까지 투입하며 어렵사리 삼성의 추격을 뿌리쳤다. 그야말로 진땀 빼는 승리가 돼 마지막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
한화는 지난 25일 대전 롯데전에서 유격수 한상훈이 발목 염좌로 1군 엔트리에서 빠진 가운데 2군에서 올라온 조정원이 공수에서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불펜에서도 윤규진의 공백을 메워줄 새로운 자원이 필요하다. 어깨 통증이 있던 김혁민이 2군 퓨처스에서 2차례 등판을 가진 가운데 일단 한화는 윤규진이 빠진 자리에 베테랑 우완 김광수를 올렸다. 한화 불펜이 윤규진 없이 어떻게 버틸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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