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이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종료를 맞아 ‘최고의 골’들을 뽑았다. 모두 이번 대회를 빛낸 그림같은 골들이었다.
이번 대회는 유난히 골이 많이 터진 대회로 기록될 전망이다. 조별리그 종료 현재 48경기에서 총 136골이 터졌다. 평균 2.8골로 지난 남아공 대회(2.2골)을 훌쩍 뛰어넘는다. 역시 비교적 골이 많이 터졌다는 평가를 받는 2002년(조별리그까지 130골)을 상회하는 수치다.
그와 비례해 멋있는 골도 많이 터졌다. FIFA는 28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조별리그 최고의 골’ 후보들을 소개했다.

첫 머리는 역시 로빈 반 페르시(네덜란드)였다. 스페인과의 첫 경기에서 0-1로 뒤진 상황서 블린트의 장거리 패스를 받아 다이빙 헤딩슛으로 스페인의 골문을 갈랐다.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70년 월드컵 이후 대회 역사상 최장거리 헤딩골이었다. 스페인의 몰락, 네덜란드의 승승장구가 동시에 시작되는 골이기도 했다. 대회 최고의 골 후보로도 올라갈 것이 확실시된다.
호주의 팀 케이힐은 네덜란드전 0-1로 뒤진 상황에서 롱패스가 상대 머리 뒤로 넘어오는 것을 놓치지 않고 벼락같은 왼발 발리 슈팅으로 골을 뽑아냈다. 아시아 역대 최다 득점자다운 고난이도의 슈팅이었다. 제르비뉴(코트디부아르)는 콜롬비아전 0-1로 뒤진 상황에서 상대의 오른쪽을 종횡무진 돌파, 3명을 제치고 오른발 강슛으로 동점골을 만들어내 이 부문에 포함됐다.
프랑스와의 경기에서 2-5로 패한 스위스였지만 그라니트 샤카가 터뜨린 마지막 두 번째 골도 FIFA가 주목했다.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고 침투한 샤카는 후방에서 넘어온 로빙패스를 그대로 왼발 발리 슈팅으로 연결해 자신의 대회 첫 골을 신고했다. 최고의 중거리 슈팅은 저메인 존스(미국)가 포르투갈전에서 터뜨린 골이었다. 힘과 정교함을 모두 갖춘 슈팅으로 포르투갈의 모든 선수들은 꼼짝도 못하고 당했다.
월드컵에 작별 인사를 고한 다비드 비야(스페인)는 호주와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중앙으로 올라온 크로스를 감각적인 힐킥으로 마무리해 ‘예술골’을 잡아냈다. 하메스 로드리게스(콜롬비아)의 개인기도 만만치 않았다. 역습 상황에서 상대 수비수인 요시다를 사실상 농락하며 왼발 칩킥으로 유유히 골을 잡아내 일본전 4-1 대승을 마무리지었다. 콜롬비아 역사상 처음으로 월드컵에서 3골을 넣은 선수로 기록되는 순간이기도 했다.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러시아였지만 잠시나마 희망을 되찾을 수 있었던 알렉산더 코코린의 러닝 점핑 헤딩골도 FIFA의 리스트에 포함됐다. 나머지 2골은 모두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의 작품이었다. 이란전 결승골, 그리고 나이지리아전 프리킥 골이 모두 FIFA의 선택을 받았다. 이 중 반 페르시, 샤카, 로드리게스, 메시, 존스는 16강 무대에 진출해 또 하나의 아름다운 골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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