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빌모츠 벨기에 대표팀 감독이 3전 전승으로 조별리그를 통과한 것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국전 경기력에 대한 불만 여론에는 한국의 약점을 최대한 이용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벨기에는 27일(이하 한국시간) 아레나 데 상파울루에서 열린 한국과의 조별리그 H조 마지막 경기에서 후반 33분 터진 베르통언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이로써 벨기에는 3전 전승으로 이번 대회 조별리그를 통과, G조 2위인 미국과 16강에서 만난다.
3전 전승을 하기는 했지만 기대보다 경기력이 떨어진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벨기에 언론들도 이와 같은 점을 조심스레 지적하고 있다. 실제 벨기에는 알제리와의 경기에서 2-1로 역전승했다. 어려운 경기였고 경기 후반 들어간 조커 두 명이 승부를 결정지었다. 러시아와의 경기에서도 상대 수비를 뚫어내지 못한 채 고전하다 역시 ‘조커’였던 오리지가 결승골을 넣어 한숨을 돌렸다.

한국과의 경기에서는 전반 막판 데푸르가 퇴장을 당하는 악재 속에서 역시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주전 4~5명이 휴식을 취한 점도 있지만 벨기에 언론들은 데푸르 퇴장 이전에도 한국의 공세에 밀렸다며 빌모츠 감독에 화살을 쏘고 있다. 하지만 빌모츠 감독은 한국전은 전술적 움직임이 반영된 것이었다고 항변했다.
빌모츠 감독은 28일 등 자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이 공간을 많이 비울 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이 단점을 이용하기 위한 전술을 짰다”라고 주장했다.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한국의 다급한 사정을 이용했다는 뜻이다. 이어 빌모츠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젊고 지나치게 상대를 압박하며 올라가는 성향이 있다. 그래서 10명이 된 이후에는 되도록 우리 진영을 침착하게 지키도록 주문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벨기에는 후반 내내 한국의 공세를 얻어맞았지만 철저하게 페널티박스 안쪽을 지키며 결정적인 기회는 주지 않으려고 애썼다. 그리고 끝내 한국의 패스 미스에 이은 기회를 살리며 승리를 결정지었다. 빌모츠 감독은 이에 대해 “아름다운 축구는 아니었지만 우리는 3승으로 목표를 달성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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