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평의 야구장 사람들] 롯데, NC 넘어야 2년만에 4강 진출
OSEN 천일평 기자
발행 2014.06.28 08: 29

롯데가 6월 27일 사직 홈구장에서 열린 NC전에서 8-7, 케네디 스코어로 명승부를 펼친 끝에 신승했습니다.
2014 프로야구 시즌에서 롯데는 3~4월에 12승10패1무승부를 기록하고 5월에는 10승14패로 처지다가 6월들어 27일 현재 11승6패로 살아나는 분위기입니다.
33승30패1무승부, 승률 5할2푼4리로 4위인 롯데는 3위 넥센과 3게임반 차이, 2위 NC와는 5게임차, 선두 삼성과는 9경기차로 떨어져 있습니다. 5위 두산은 한 게임 반차로 롯데에 뒤졌습니다.

지난 해 1군경기에 첫 출전한 ‘낙동강 라이벌’ NC와 맞대결에서 롯데는 8승6패2무승부로 약간 앞섰지만 올해는 NC가 6승3패로 우세합니다.다른 팀과 맞대결 성적에서 롯데가 열세인 팀은 삼성전에게 2승4패, LG전에서 3승4패1무승부인데 NC한테는 상당한 차이로 끌려가고 있는 것입니다.
이 같은 사정으로 27일부터 맞서는 NC와의 대결은 롯데의 올 시즌 두번째 고비입니다. 롯데는 NC전에 앞서 열린 대전 원정에서 한화에 위닝시리즈를 거두고 사직 홈구장으로 돌아왔습니다. 롯데의 올 시즌 위닝시리즈는 4월에 삼성전, KIA전, 두산전, SK전 등 4차례, 5월은 두산전 한차례를, 6월엔 SK전, LG전과 한화전 등 세번 기록했습니다.
롯데가 안정적인 4강 이상의 성적을 유지하려면 이번 NC와 대결부터 위닝시리즈로 끌고 가야 합니다.
27일 NC전은 롯데가 그동안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던 외국인 투수 웨버를 초반부터 몰아쳐 2이닝만에 강판 시키고 원종현-고창성-손정욱-임창민 등 NC의 불펜을 효과적으로 때렸지만 막판에 쫓기며 아슬아슬하게 1점차로 승리했습니다.
롯데 선발 송승준은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였습니다. 지난 18일 마산 NC전에서 5와 2/3이닝 동안 8안타를 맞으며, 1~2회 수비 실책이 연거푸 나와 5실점(2자책), 패전을 기록한 송승준은 이날은 7회 투아웃까지 3실점하며 시즌 4승째를 올렸습니다.
송승준(34)은 올해 4승8패 평균자책점 5.59로 롯데 입단 후 가장 좋지 않습니다. 2007년 롯데에 들어온 송승준은 2008년에 12승7패 자책점 3.76, 2009년에 13승8패 4.72, 2010년에 14승6패 4.39, 2011년에 13승10패 4.18, 2012년엔 7승11패 3.31, 지난 해는 12승6패 3.76으로 팀의 에이스 몫을 해왔습니다.
시즌과 매 경기에서 '슬로스타터'인 송승준은 4월에 3패 자책점 9.00, 5월에는 1승3패 6.05로 최악이었지만 6월들어 3승1패 3.16으로 본래의 모습을 되찾아가는 중입니다.
롯데 타자들은 NC의 외국인 투수를 상대로 지난 해부터 제대로 공략 못하고 있었지만 이날은 초반에 전준우, 최준석, 신본기, 황재균, 강민호, 정훈 등이 착실하게 NC 마운드를 두들겨 쫓기는 가운데서 이겼습니다.
NC는 테임즈가 3-8로 끌려가던 8회초 1사 2루에서 롯데 좌완 이명우를 상대로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5m짜리 홈런을 터트렸습니다.
올 시즌 20호 홈런. 외국인타자 가운데 처음으로 20홈런 고지를 밟았고 테임즈가 홈런을 치면 반드시 승리했지만 이날은 롯데 불펜이 힘들게 막아 '테임즈 홈런=필승' 공식은 깨졌습니다.
그런데 롯데는 아쉽게도 주포 히메네스가 손바닥 부상으로 당분간 출전이 어려울 전망입니다. 히메네스는 올 시즌 53경기에 출전, 타율 3할5푼2리(199타수 70안타) 13홈런 52타점으로 중심타선을 책임지고 있는데 지난 26일 한화전에서 타석에서 스윙을 하다가 왼손 엄지쪽 손바닥이 많이 부어올랐습니다.
김시진 감독은 "정밀검진을 했는데 뼈나 인대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 일단 이번 3연전은 출전이 힘들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히메네스의 공백은 최준석이 맡아 불방망이를 휘둘러 다행입니다.
그리고 주전 유격수로 3할을 때리고 있는 문규현이 6회 번트 과정에서 오른쪽 검지 손가락을 강타당하며 골절상을 입어 수술과 재활에 2개월 이상이 걸릴 전망입니다. 하지만 백업으로 나선 3년차 내야수 신본기(25)가 25일 한화전에서 적시타 두방 등 3안타에 27일은 홈런 등 2안타 1홈런으로 추격하는 NC를 제치는데 수훈을 세웠습니다.
롯데의 또 하나 좋아진 것은 고질적으로 불안하던 불펜이 최근 어느 정도 안정감을 주고 있다는 점입니다. 강영식의 변화구가 낙차가 커지며 위력적이 됐고, 지난 4월 27일부터 마무리로 나선 김승회는 자신감 넘치는 세이브를 올리다가 지난 4일 한화 김태균에게 끝내기 3점포를 맞아 처음으로 블론세이브를 기록했으나 회복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롯데가 4강 굳히기를 하려면 타선의 득점권 타율을 높여야 합니다. 공동 6위를 기록한 득점권 타율을 올려야 점수를 내지 못해 답답한 모습을 자주 보이던 팀 분위기를 살릴 수 있습니다.
OSEN 편집위원 chuni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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