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좌완 류현진(27)이 또 상대 투수에게 안타를 허용하면서 발목이 잡혔다.
류현진은 28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 선발로 등판했다. 이날 승리를 거둔다면 시즌 10승 고지를 밟을 수 있었다.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 달성, 그리고 팀 내 다승 단독선두로 치고나갈 기회까지 얻었다.
하지만 류현진은 10승 조기달성에 실패했다. 류현진은 7이닝 3실점으로 시즌 11번째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했지만 팀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

류현진의 발목을 잡은 건 투수에게 허용한 안타 2개였다. 류현진은 상대 투수 카를로스 마르티네스에게 안타 2개를 연거푸 허용하면서 위기를 자초했다. 류현진은 2회와 4회를 8번 타자까지 상대하면서 이닝을 마쳤다. 다음 이닝에 9번 타자인 투수부터 상대한다면 아무래도 그 이닝을 쉽게 넘길 가능성이 높다. 그렇기에 3회와 5회는 분명 류현진에게 유리했다.
그렇지만 정작 류현진은 투수에게 안타를 내주면서 위기를 자초했다. 3회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내준 류현진은 맷 카펜터에게까지 안타를 맞아 무사 1,2루 실점위기에 몰렸다. 그나마 류현진은 맷 할리데이로부터 병살타를 유도, 3회는 무실점으로 넘겼지만 5회에도 투수 피안타는 반복됐다.
류현진은 5회 다시 첫 타자 마르티네스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했다. 이후 카펜터의 희생번트를 1루수 아드리안 곤살레스가 좋은 판단력으로 2루에서 선행주자를 잡아내 1사 1루가 됐지만 할리데이에게 중전안타를 맞고 1,2루가 됐다. 맷 애덤스를 삼진으로 처리, 아웃카운트 2개까지 잡는데는 성공한 류현진이지만 자니 페랄타의 외야 뜬공 타구를 중견수 스캇 밴 슬라이크와 우익수 야시엘 푸이그가 모두 잡지못하면서 주자 2명이 홈을 밟았다. 1-3, 역전을 허용한 순간이다.
내셔널리그 투수에게 '9번 타자'는 반드시 잡고가야 할 쉬어가는 타순이나 다름없다. 올해 메이저리그 투수 타율 1할2푼5리가 이를 잘 말해준다. 그렇지만 류현진의 올 시즌 투수 피안타율은 무려 3할2푼1리(28타수 11안타)나 된다. 게다가 이날 안타 2개를 내준 마르티네스는 앞선 7번의 타석에서 안타가 단 하나도 없었던 선수다. 류현진은 마르티네스에게 빅리그 첫 안타를 헌납한것과 동시에 시즌 10승까지 함께 날려버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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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