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점대 평균자책점 정말 어렵다. 실책성 플레이가 자책점으로 연결되는 불운까지 겪었다.
류현진은 2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홈경기에 선발등판, 7이닝 9피안타(1피홈런) 1볼넷 7탈삼진 3실점으로 잘 막았다. 그러나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하며 다저스의 1-3 패배와 함께 시즌 4패(9승)째를 당했다.
평균자책점 역시 3.06에서 3.12로 소폭 상승했다. 이로써 류현진은 지난 4월23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 2.12를 끝으로 9경기째 3점대 평균자책점을 마크하고 있다. 승패를 떠나 2점대 평균자책점으로 내려올듯 내려오지 않고 있어 매경기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이날 경기는 불운까지 더해졌다. 류현진은 3회까지 세인트루이스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평균자책점을 2.95로 낮추는데 성공했다. 4회 야디에르 몰리나에게 좌월 솔로홈런을 맞고 첫 실점, 평균자책점 3.02로 올랐지만 남은 이닝을 더 막으면 2점대가 가능했다.
그러나 5회 예기치 못한 외야 수비의 실책성 플레이로 추가실점이 나오고 말았다. 5회 2사 1·2루에서 자니 페랄타의 타구가 우중간으로 향했다. 그런데 타구를 쫓던 스캇 밴슬라이크가 갑자기 주저했고, 뒤늦게 우익수 야시엘 푸이그가 달려들었으나 서로 공을 미루는 모양새가 됐다.
당연하게 잡아야 할 타구가 우중간에 떨어지는 2루타가 돼 1~2루 주자 모두 홈을 밟았다. 마운드에서 좀처럼 감정 표현을 하지 않는 류현진도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며 아쉬운 표정을 지어보였다. 다른 중견수였다면 여유있게 잡을 수 있는 타구였기에 아쉬움이 남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이 타구가 실책이 아닌 안타로 처리돼 류현진은 평균자책점에서 손해를 보고 말았다. 밴슬라이크나 푸이그 모두 글러브가 닿지 않아 실책으로 처리될 수 없었다. 이는 고스란히 류현진의 부담이 되어 자책점에 반영됐다. 6~7회를 실점없이 막았지만 평균자책점 3.12에 만족해야 했다.
과연 다음 경기에서는 2점대 평균자책점에 진입할 수 있을까. 류현진의 호투와 함께 수비 도움이 전제되어야 한다.
waw@osen.co.kr
로스앤젤레스=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