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다저스타디움(LA 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 28일(이하 한국시간)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홈경기에서 10승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LA 다저스 류현진은 낙담하거나 아쉬워하는 표정을 드러내지 않았다. 오히려 미소까지 지으며 다른 때 보다 길게 이어진 질문에 답했다. 다음을 일문일답.
-오늘 경기를 평가한다면.
*컨디션이나 볼 스피드 모두 좋았다. 투구수도 7이닝까지 무난하게 유지했다. 전체적으로 좋았던 것 같다.

-팽팽한 경기를 하게 되면 긴장감이 생기지 않나.
*정규 시즌이라고 생각해서 큰 경기라는 그런 느낌은 들지 않는다.
-경기 전 매팅리 감독이 지난 해 보다 더 좋아졌다고 칭찬했다.
*발전됐다고 하기 보다는 지난 시즌을 치른 뒤 상대 타자들의 장단점을 보다 잘 파악한 후 경기에 임한다. 이러다 보니 감독님이 칭찬하신 것 같다. 선발 투수인 만큼 경기에 나갈 때 7이닝 이상 던질 수 있도록 준비하고 그렇게 되도록 노력한다.
-오늘 경기에 대해서도 좋은 평가가 있었다.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선수 입장에서 기분 좋은 일이다. 시즌이 끝날 때까지 꾸준하게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5회 2루타를 맞았을 때 잡을 수 있는 타구라고 생각하지 않았나.
*처음에는 외야수가 처리할 수 있다고 생각해 2루타가 됐을 때 안타까워하는 동작이 나왔다. 하지만 그런 플레이는 경기를 하다 보면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그 보다는 추가로 실점하지 않고 7이닝 투구를 마친 것이 소중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2회 무사 1,2루에서 세 번 모두 보내기 번트 동작을 하다가 강공을 펼쳤다. 작전이었나.
*(웃으며) 사실은 세 번 모두 보내기 번트 사인이었다. 상대 내야수들이 전진해 들어오는 것을 보고 스윙을 했다. 나중에 감독님으로부터 이야기를 들었다. 상대가 자신들의 선발 투수가 볼이 빠르니까 일부러 전진수비를 펼치며 보내기 번트를 못하게 한 것이라고 하시더라. 다음 부터는 사인대로 번트 잘 대겠다.
-야시엘 푸이그가 수비 때 몸을 아끼지 않는다. 어떤 생각을 하는가.
*펜스를 무서워하지 않는다. 부상 위험도 큰 데 투수 입장에선 늘 고맙게 생각한다. 그런 적극적인 플레이를 하다 실수 해도 그것을 존중한다. 부상만 당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1회, 3회 위기 상황을 넘겼을 때 어떤 마음 가짐이었나.
*1회엔 먼저 실점하지 않으려고, 3회에는 무사 1,2루여서 병살을 유도한다는 생각으로 낮게 던졌다. 이게 주효한 것 같다.
-오늘 가장 아쉬운 것은
*상대 선발 투수가 두 번이나 선두타자로 나왔는데 안타를 맞은 점이다. 안타도 홈런도 맞았지만 상대 투수에게 2안타를 허용한 것이 결국은 부담이 됐다.
-4회 몰리나에게 홈런을 맞았을 때 상황은.
*체인지업이 약간 실투이긴 했어도 나름 잘 들어갔는데 상대가 잘 노리고 있었던 것 같다. nangap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