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무슨 운명의 장난일까? 고려대학교 경영대 야구 동아리 ‘잘생긴KUBIZ’가 니베아맨 사회인야구대회에서 2년 연속 대역전패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잘생긴KUBIZ’는 28일 경기도 양평에 있는 한국야구아카데미 야구장에서 계속 된 ‘제 5회 니베아맨 컵 전국 생활체육인 야구대회’ 64강전에서 단국대 교직원 팀인 ‘단국 베어스’를 맞아 1회에만 10점을 얻어 꿈에 그리던 첫 승을 목전에 뒀으나 뒷심부족으로 허무하게 무너지고 말았다.
잘생기KUBIZ는 작년 4회 대회 때도 1회전에서 연예인 야구팀 폴라베어스를 맞아 초반 대량 득점을 지키지 못하고 7-9로 역전패 한 바 있다.

28일의 패배는 작년보다 좀더 뼈아팠다. 상대팀 단국베어스가 1회에만 10점을 헌납하다시피 했기 때문이다. 단국베어스 선발 박영남은 경기 경험이 많지 않은 탓에 1회 마운드 적응에 무척 애를 먹었다. 1회에만 8개의 사사구를 내주고 마운드를 이영국에게 넘겨야 했다. 이 과정에서 단국베어스가 잃은 점수는 무려 10점. 대부분의 경우 이 정도 상황이면 승부가 굳어지게 마련이나 유달리 뒷심이 부족한 KUBIZ는 그렇지 못했다.
단국베어스는 1회 말 4점을 뽑아 거리를 좁혀 놓더니 3회와 4회에도 4점씩을 뽑아 4회까지 13-12의 한 점차 승부를 만들어 놓았다. 극적인 상황은 5회말에 나왔다. 상대 실책을 틈타 기어코 13-13 동점을 만든 1사 2,3루에서 이기태가 끝내기 우전 적시타로 잘생긴KUBIZ를 또 울리고 말았다. 극적인 승리를 거둔 단국베어스는 헹가래를 치며 마치 우승이라도 한 듯이 좋아했다.
단국베어스 김경섭 감독은 “우리 팀은 2년 전 창단해 이번이 2번째 전국대회 출전이다. 선수들이 경험이 적어 적응에 애를 먹기도 하지만 수비는 상당히 안정된 편이다. 선발 투수가 마운드 적응에 실패하는 바람에 볼넷 대신 수비수를 믿고 맞혀 잡는 전략을 폈는데 그게 적중했다”고 말했다.
난타전은 비야구단과 NT플러스 사이에서도 벌어졌다. 2002년 창단해 탄탄한 관록을 쌓고 있는 NT플러스는 비야구단을 맞아 일진일퇴 공방전 끝에 4번 안홍순의 홈런 두 방으로 32강 진출을 이끌어 냈다.
작년 대회에서는 감독 겸 선수로 출전했던 안홍순은 올해는 4번 타자로만 뛰었는데 1회 스리런, 4회 끝내기 역전 만루홈런으로 맹활약했다. 황홍민 유영서가 이어 던진 마운드는 안정감이 부족해 엔티플러스의 숙제로 남았다.
엔티플러스의 김명찬 감독은 “좋아서 하는 야구랄 선수가 안 다쳐야 하는데 오늘 부상 선수가 나와서 마음이 무겁다. 송구에 얼굴은 맞은 장재원 선수가 큰 부상이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제 5회 니베아맨 컵 전국 생활체육인 야구대회’의 우승팀에는 500만 원의 상금과 트로피가 주어지고, 준우승팀에는 300만 원의 상금이, 3위팀에는 200만 원의 상금이 걸려 있다. 28일의 경기로 32강이 모두 가려져 7월 5일부터 32강 토너먼트를 시작한다. 본 대회는 ‘니베아 맨’이 주관하고 국민생활체육 전국야구연합회, OSEN이 후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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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회말 1사 2,3루에서 단국베어스 이기태가 끝내기 안타를 치고 있다.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28일 전적
▲64강전(양평 한국야구아카데미 야구장)
비야구단 12 - 16 엔티플러스
잘생긴KUBIZ 13 - 14 단국베어스
야구패밀리 17 - 11 락스타
서울소방파이어 22 - 17 베이스밟는오빠들
고려대OB 2 - 3 SP페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