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우완 헨리 소사(29)가 두산 베어스의 강력한 우타자들을 봉쇄하며 3연승에 성공했다.
소사는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7이닝 5피안타 1실점했다. 지난 2번의 등판에서 모두 승리투수가 됐던 소사는 팀의 8-1 승리 속에 개인 3연승으로 시즌 3승(2패)째를 따냈다. 3경기 연속 6이닝 이상을 소화했다는 점도 만족스러웠다.
이날 소사의 7이닝 1실점은 큰 의미가 있다. 우선 7이닝은 넥센 유니폼을 입은 뒤 소사가 기록한 한 경기 최다이닝 기록과 타이다. 1실점은 소사의 시즌 최소실점이었다. 이날 이전까지 소사의 최소실점은 지난 17일 광주 KIA전에서 나온 2점이었는데, 소사는 당시보다 1이닝을 더 던지고 실점은 1점 줄였다.

긴 이닝을 끌고 가면서도 실점을 최소화할 수 있었던 비결은 적극적인 변화구 활용이었다. 김현수가 이틀 연속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두산은 우타자가 7명 포진한 선발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2번 오재원, 9번 정수빈 외에는 우타자 일색이었다.
관건은 포심 패스트볼의 구위와 슬라이더의 제구였다. 소사가 가진 변화구 중 우타자를 상대할 때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는 것은 슬라이더다. 빠른 볼의 위력이 동반된 상태에서 슬라이더가 바깥쪽으로 예리하게 빠져나간다면 타자 입장에서는 눈에는 들어오지만 방망이에서는 먼 공이 된다.
이날 소사의 슬라이더는 효과적으로 먹혀들었다. 소사는 자신이 던진 108개의 공을 던지면서 49차례나 슬라이더를 선택했다. 초반에는 영점이 잡히지 않아 1회말과 2회말 모두 선두타자를 출루시키는 등 위기도 있었지만, 두산 타자들이 성급하게 덤비는 행운까지 따랐다.
소사의 선택은 성공적인 결과로 돌아왔다. 9명 중 7명이 우타자였지만 소사가 허용한 5개의 안타 중 우타자가 때린 것은 3개에 불과했다. 반대로 소사가 3루 방면으로 타구를 유도해 병살 연결한 타구 2개는 모두 우타자에게서 나왔다. 무리하게 당긴 스윙이 병살 처리하기에 좋은 땅볼이 된 것이다.
3회말 첫 삼자범퇴 이닝을 통해 경기 초반의 불안한 모습에서 완전히 벗어난 소사는 결국 슬라이더를 바탕으로 시즌 최고의 피칭을 할 수 있었다. 최고 구속 155km까지 나왔던 포심 패스트볼의 위력도 일품이었지만, 이런 빠른 공이 덤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소사의 슬라이더는 효과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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