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비' 박종윤 "평범한 수비 아니었나요"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4.06.28 20: 28

롯데 자이언츠 1루수 박종윤이 수비로 팀을 4연승으로 이끌었다.
박종윤은 28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NC 다이노스전에 1루수 5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타석에서는 쐐기 1타점 2루타를 터트리는 활약을 펼쳤고 수비에서 호수비 퍼레이드로 롯데팬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롯데 선발 홍성민은 0-0으로 맞선 3회초 손시헌-김태군에게 연속안타, 박민우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그리고 타석에 선 이종욱은 홍성민의 공을 제대로 잡아당겨 총알같이 빠른 타구를 1루수 방면으로 보냈다. 타구 속도와 코스 모두 최소 2루타는 될 타구였고, 1루에 있는 박민우의 발을 감안하면 3타점 싹쓸이 안타가 될 가능성도 있었다.

그렇지만 박종윤은 이 모든 가능성을 호수비를 통해 '0'로 만들었다. 오른쪽으로 몸을 날려 빠져나가는 타구를 라인드라이브로 잡았고, 당연히 안타라고 생각하고 스타트를 끊은 1루 주자 박민우까지 잡아냈다. 무사 만루가 순식간에 2사 2,3루가 된 순간. 그 직후 나성범의 1루 강습 땅볼 타구까지 몸으로 막아낸 뒤 1루로 쇄도, 슬라이딩으로 먼저 1루를 찍어 세 번째 아웃카운트까지 잡았다. 무사 만루를 무실점으로 막아낸 건 박종윤의 공이 절대적이었다.
정작 박종윤은 경기 후 "평범한 수비 아니었냐"면서 얼떨떨한 표정을 지었다. 평소 겸손하고 자신을 낮추는 데 익숙한 박종윤이기에 이 말은 자만심이 아니라 정말 본인이 생각했을 때는 특별한 수비가 아니었다고 느꼈기 때문에 나온 말이라는 걸 알 수 있다. 박종윤은 국내에서 강습타구 수비가 가장 뛰어난 1루수다.
그러면서 박종윤은 "룸메이트인 (홍)성민이가 올해 처음으로 선발로 나왔는데 도와주고 싶었다. 그래서 좋은 수비가 나온 것 같다"면서 "(앞서 평범한 수비라고 말한 건) 정신이 없어서 나도 모르게 나온 말이다. 아직도 얼떨떨하다"고 말했다.
지난 NC전 역전 스리런을 포함, NC만 만나면 좋은 활약을 펼치는 박종윤이다. 이에 대해 "이상하게 NC랑 하면 경기가 잘 풀린다"고 말했고, 그러자 구단 관계자는 "너의 기운을 다른 선수들에게도 전해달라"면서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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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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