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아레스 해명, “깨물지 않았다, 넘어졌을 뿐”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6.29 00: 07

‘핵이빨’ 사건으로 국제 축구계를 발칵 뒤집어놓은 루이스 수아레스(27, 우루과이)가 소명서에서 깨물지 않았다는 뜻을 밝힘에 따라 또 다시 논란에 불을 지폈다.
수아레스는 지난 25일(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D조 마지막 경기에서 상대 수비수 조르지오 키엘리니의 어깨를 이로 깨무는 사고를 쳤다. 이미 두 차례나 같은 일을 저질러 도합 17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받은 경력이 있는 수아레스는 결국 국제축구연맹(FIFA)의 중징계를 피해가지 못했다.
즉시 징계위원회를 꾸린 FIFA는 27일 수아레스에 9경기 출전 정지 및 4개월 정지 처분을 내렸다. 월드컵 역사상 그라운드 위에서 일어난 폭력적 행위로는 가장 무거운 징계다. 한편 수아레스는 이번 징계에 따라 소속팀 리버풀에서도 10월까지는 뛸 수 없다.

하지만 수아레스는 FIFA에 보낸 소명 자료에서 “깨물지 않았다”라고 주장해 파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수아레스가 소명 기한이었던 지난 25일 제출한 경위서를 입수해 보도했는데 수아레스는 이를 통해 “고의로 깨물었다는 FIFA의 묘사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부인했다.
수아레스는 “충격 이후 나는 중심을 잃었다. 몸을 제대로 가누기가 어려웠으며 내 상대(키엘리니)의 상체에 넘어졌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수아레스는 “당시 나는 키엘리니에게 내 얼굴을 맞았으며 빰에 약간의 멍이 생겼다. 치아에도 극심한 통증이 있었다”라고 강조하며 자신이 먼저 피해를 받았음을 강조했다.
당시 주심을 맡았던 마르코 로드리게스(멕시코)는 "공이 다른 지역에 있어 (그곳을 보느라) 이번 사건을 보지 못했다"라고 징계위원회에 진술했다. 로드리게스 주심 뿐만 아니라 두 명의 부심, 그리고 대기심까지 모두가 이 장면을 놓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FIFA 징계위원회에 나선 7명의 위원들은 수아레스의 이런 소명을 기각하고 징계를 강행했다. 징계위원회는 수아레스의 깨무는 행위가 명확했으며 고의성을 가지고 있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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