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조건'은 예능프로그램이다.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는 멤버들은 깨알 재미를 선사하지만 의외의 곳에서 감동과 교훈을 준다. 이는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느낌마저 들게 한다.
지난 28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인간의 조건'에서는 아르바이트로만 살기 미션을 체험하는 김숙, 김지민, 박은영, 최희, 김영희, 김신영의 마지막 모습이 그려졌다. 이들은 마지막까지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하며 미션을 충실하게 수행했다.
이날 멤버들은 아르바이트를 통해 일의 소중함과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김신영과 박은영은 농사일 아르바이트에 나섰다. 몸은 고되고 힘들었지만 마음만은 그 어느 때보다 뿌듯했다. 김신영은 "진정한 꿀 아르바이트였다. 일은 정말 그 어떤 아르바이트보다 고됐지만 성취감을 꿀이었다"고 말했다. 박은영 역시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즐거운 마음으로 재밌게 일하니까 힘들어도 힘들게 느껴지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김숙도 자신의 재능을 살린 바느질 아르바이트를 체험하고 나서 뿌듯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좋아하고 적성에 맞는 일이라 더욱 욕심이 생기고 적극적이었다"며 "일을 대하는 자세가 달랐던 하루였다"고 전했다. 멤버들은 단지 돈을 벌기 위해 억지로 일을 한 것이 아니라 주어진 일을 신나게 수행했다. 일을 즐기면서 해야 능률이 오른다는 말은 정답이었다.
뿐만 아니라 멤버들은 아르바이트로 번 돈을 가치 있게 쓰라는 미션으로 돈의 가치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이날 김숙은 고민은 거듭하던 중 아이티에 있는 아이들을 위한 손목시계를 선물로 기부했다. 그는 "작은 돈으로도 충분히 기부가 가능하다"며 돈을 가치 있게 썼다는 생각에 뿌듯했다.
김영희는 간식을 한아름 들고 대학로에 있는 후배들을 찾아갔다. 또 그는 관객이 없어 공연을 못하는 후배들을 위해 직접 적극적으로 공연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멤버들은 각자 자신만의 방법으로 가치 있게 돈을 썼다. 마음을 담아 고마운 사람에게 선물을 하기도 하고, 자기 자신을 위해 돈을 쓰기도 했다. 돈을 쓴 곳은 각각 달랐지만 돈의 가치를 알게 된 마음은 하나였다.
이번 체험은 그 어느 때보다 멤버들에게 고통이었다. 하지만 그만큼 많은 교훈을 가져다 줬다. 김신영은 이번 체험을 통해 초심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김지민 역시 이번 체험을 통해 돈과 일의 소중함을 깨달았다고 체험 미션 종료 소감을 전했다. 일의 보람과 돈의 가치 등의 교훈을 웃음과 함께 전달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인간의 조건'은 다양한 미션을 통해 웃음 속에 다양한 교훈을 담아 돈과 일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줬다.
미션을 열심히 수행하는 멤버들의 진정성 있는 모습은 마치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했다. 곳곳의 깨알 재미는 예능프로그램으로서의 정체성을 잃지 않게 도와주고 있다. 웃으면서 시청했지만 방송이 끝나면 체험 주제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하고 고민하게 된다. '인간의 조건'은 단순히 웃고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 그 이상의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 다음 미션에서는 어떤 재미와 감동, 그리고 교훈을 가져다 줄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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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조건'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