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정조준' 황재균 "3루수 중 발은 내가 최고!"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4.06.29 06: 06

롯데 자이언츠 주전 3루수 황재균(26)은 아시안게임 출전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는다. 전통적으로 공격력이 강한 선수들이 다수 포진한 3루지만 황재균은 자신만의 무기를 앞세워 대표팀 승선을 노리고 있다.
아시안게임 예비엔트리에 포함된 3루수 요원은 모두 5명이다. 박석민(삼성), 모창민(NC), 송광민(한화), 김민성(넥센)이 황재균의 경쟁상대다. 부동의 국가대표 주전 3루수 최정(SK)의 부상이 길어지면서 예비엔트리 포함이 무산됐고, 최근 다시 부상이 도져 사실상 명단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 국가대표 주전 3루수 자리를 놓고 5명의 선수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공격 성적만 놓고 본다면 박석민의 성적이 가장 우수하다. 타율 3할3푼5리에 17홈런 45타점으로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박석민이다. 타율과 출루능력, 장타력, 해결능력까지 모두 갖춘 리그 최고의타자다. 그리고 황재균은 3루수들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타율(.319)을 기록하고 있으며 홈런 4개에 36타점으로 롯데 전력의 핵심으로 활약 중이다.

황재균이 내세우는 무기는 세 가지, 수비와 주루 그리고 멀티플레이다. 일단 실책만 놓고 본다면 모창민이 5개로 가장 적고 황재균과 박석민, 김민성이 각각 6개를 범했다. 황재균은 "수비이닝당 실책 숫자를 보면 내가 가장 좋을 것"이라고 말한다. 황재균의 수비이닝은 562⅓이닝으로 3루수 가운데 최다이며 모창민은 509⅓이닝을 소화했다. 황재균은 97이닝에 하나꼴로 실책을 했고 모창민은 102이닝에 하나씩 했다. 대신 황재균은 강한 어깨와 뛰어난 순발력으로 리그 최고 수준의 3루수비를 펼친다는 평가를 받는다.
두 번째 무기는 주루 플레이. 황재균은 "내가 3루수 중에는 가장 발이 빠르다"고 강조한다. 그의 말대로 황재균은 3루수 후보 가운데 가장 주루플레이에 능하다. 27일 NC전에서 도루 하나를 추가하면서 황재균은 7년 연속 두 자릿수 도루를 달성했다. 프로 통산 23명밖에 없는 귀한 기록이다.
마지막으로 황재균은 내야 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1루와 2루, 3루, 유격수까지 모두 볼 수 있다. 심지어 신인 때였던 2007년에는 외야수부터 시작했다"고 말한다. 2008년 히어로즈에서 황재균은 1루수로도 출전했고 2루수 경험역시 적지 않다. 롯데에 처음 이적해서는 유격수로 뛰기도 했었다.
만약 황재균이 주전 3루수를 노린다면 가장 큰 경쟁자는 박석민이 될 것이며 백업 내야수 자리를 노리면 김상수(삼성), 오재원(두산) 등과 경쟁을 벌여야 한다. 황재균은 "매일 경기 끝나면 다른 구단 3루수 성적을 쭉 훑어본다"고 말한다. 주전 3루수는 박석민이 유력하지만 변수가 있다면 손가락 상태다. 지금 황재균은 일단 전반기까지 최선을 다해 최대한 성적을 쌓아놓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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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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