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타율을 자랑하는 손아섭(26,롯데 자이언츠)에게도 약점은 있다. 바로 NC 다이노스전 성적이다. 작년 타율 3할4푼5리로 리그 2위에 올랐지만 NC전에서는 타율 2할로 작아졌던 손아섭은 올해도 NC와 만나면 경기가 잘 풀리지 않는다.
올해 손아섭의 NC전 타율은 2할7푼9리(43타수 12안타)에 타점은 4점 뿐이다. 넥센(.259) 다음으로 약한 상대가 바로 NC다. 올해 손아섭의 타율은 3할6푼8리인데 NC전에는 1할 가까이 타율이 내려간다. 오죽했으면 롯데 구단 관계자가 "NC전만 안 뛰었다면 손아섭이 4할을 할 것"이라고 했을까.
그래도 28일 사직 NC전에서 손아섭은 어느정도 약점을 극복한 모습이었다. 3번타자로 선발 출전한 손아섭은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오랜만에 NC전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특히 1-1로 맞선 6회 결승 2루타를 터트리면서 올 시즌 첫 NC전 위닝시리즈를 이끌었다.

팀도 이기고 본인도 안타 2개를 쳤지만 NC전이 끝난 뒤 만난 손아섭의 표정은 여전히 비장했다. 주위의 축하인사에도 "안타 2개로 잘했다는 이야기를 듣기는 부끄럽다"고 손을 내저었다.
손아섭 본인도 NC전은 이상하게 경기가 풀리지 않는다고 말해왔다. 그래서 결승타 포함 멀티히트에도 손아섭은 웃지 않았다. 대신 "4안타쯤은 쳐야지 (NC전 답답한 마음이) 풀릴 것 같다"며 각오를 새롭게 했다.
29일 손아섭이 상대할 NC 선발투수는 노히트 노런의 주인공 찰리 쉬렉, 상대전적은 16타수 2안타 타율 1할2푼5리로 약했다. 손아섭이 찰리까지 극복한다면 잘 풀리지 않던 NC전도 어느정도는 답이 보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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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