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칠레] ‘아슬아슬 혈투’ 브라질, 기사회생했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6.29 03: 57

유난히 이변이 많이 나는 2014 브라질 월드컵이다. 개최국이자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꼽혔던 브라질도 이 이변의 희생양이 될 뻔했다.
브라질은 29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의 에스타디오 미네이랑에서 열린 칠레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16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승부차기 스코어 3-2로 이겼다. 칠레를 몰아붙였지만 상대의 120분을 1-1로 마친 브라질은 승부차기에서 간신히 이기며 한숨을 돌렸다. 브라질은 콜롬비아-우루과이전 승자와 8강전을 치른다.
세자르 골키퍼가 칠레의 1-2번 키커였던 피니야, 산체스의 킥을 모두 막아낼 때까지만 해도 분위기는 좋았다. 그러나 브라질도 윌리안과 헐크가 실축하며 위기에 몰렸다. 다만 마지막 순간 하라의 킥이 골 포스트를 맞고 나오며 가까스로 승리를 확정지었다. 말 그대로 '신'이 브라질의 편이었다.

하지만 승부차기까지 갔다는 것이 모든 것을 대변하듯 경기 내용은 고전이었다. 칠레의 거센 압박에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전반 18분 루이스가 세트피스 상황에서 득점에 성공하며 앞서 나갔지만 전반 32분 수비 실책이 빌미가 되며 산체스에게 동점을 허용했다. 그 후 경기 내용은 악전고투였다. 칠레의 거센 압박에 특유의 삼바리듬이 살지 않았다. 승부차기까지 가고 여러 선수들이 경고를 받는 혈투를 펼친 브라질은 8강전도 부담을 가지게 됐다.
이번 대회는 초반부터 이변이 많이 나왔다. 남미 기후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유럽의 강호들이 줄줄이 무너지며 희생양이 됐다. 가장 충격적인 것은 전 대회 우승팀이자 FIFA 랭킹 1위인 스페인이 두 경기 만에 짐을 싼 것이었다. 이어 죽음의 조라고 불렸던 D조에서 잉글랜드와 이탈리아가 ‘아메리카 대륙’의 두 팀(코스타리카, 우루과이)에 밀려 나란히 탈락했다. 스페인, 잉글랜드, 이탈리아가 동시에 탈락한 것은 4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여기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앞세운 G조의 포르투갈도 탈락의 고배를 마시는 듯 예상치 못한 결과가 계속 쏟아져 나왔다. 그리고 16강 첫 판이었던 브라질과 칠레의 경기에서 ‘언더독’인 칠레가 브라질을 벼랑 끝까지 몰고 감에 따라 전 세계 축구팬들이 손에 진땀을 쥐었다.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했던 국가들이 대분전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대회 우승 향방은 잘하는 것보다는 오히려 이변에 당하지 않는 것이 최대 관건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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