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을 듯하다. 열심히 해보겠다".
삼성 토종 에이스 윤성환(33)은 해마다 15승을 목표로 잡아왔다. 개인 최다승은 2009년과 2011년 기록한 14승. 보통 15승을 특급 투수의 기준으로 보는데 윤성환에게는 딱 1승이 두 번이나 모자랐다. 15승에 대한 목마름이 누구보다 크다.
올해도 그의 목표는 변함없이 15승이다. 이번에는 정말 충분히 기대해 볼 만하다. 지난 28일 포항 한화전에서 7이닝 11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4실점 역투를 펼치며 시즌 8승을 올린 것이다. 지난 4월26일 목동 넥센전부터 개인 최다 타이 8연승 행진이다.

윤성환의 8연승은 지난 2009년에도 한 번 있었다. 그해 6월27일 잠실 두산전부터 8월18일 대전 한화전까지 8연승을 한 바 있다. 그런데 당시에는 구원승 1승이 포함돼 있었다. 올해는 구원승없이 선발승으로만 8연승을 질주중이다. 2009년 윤성환은 14승으로 공동 다승왕이었다.
윤성환은 "8연승을 해서 좋다. 지금 페이스면 개인 최다승 도전도 괜찮을 것 같다. 열심히 해보겠다"고 자신했다. 하지만 윤성환이 15승이라는 승수 만큼이나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있었으니 바로 선발등판시 팀 승률이다. 선발의 임무는 팀 승리를 만드는 것에 있는데 윤성환은 그 역할을 가장 충실히 한다.
올해 삼성은 윤성환이 선발등판한 14경기에서 11승3패로 승률이 무려 7할8푼6리에 달한다. 시즌 팀 승률(.672)보다 1할 이상 높다. 팀 내 공동 최다승 장원삼(9승3패·.750)을 비롯해 릭 밴덴헐크(7승3패1무·.700) 제이디 마틴(6승5패·.545) 배영수(6승6패1무·5.00) 등 동료 선발들보다 높은 승률을 자랑하고 있다.
윤성환이 가장 뿌듯해 하는 것도 바로 이것이다. 그는 "내가 나왔을 때 팀이 11승을 한 것으로 안다. 그게 가장 좋은 것 같다"며 "앞으로도 내가 나올 때마다 팀이 이길 수 있는 경기를 하고 싶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등판하는 날 팀에 이긴다는 확신이 들게 하는 투수, 그것이 바로 '진정한 에이스' 윤성환이다.
리그 전체로 넓혀 봐도 윤성환은 토종 최고 투수다. 시즌 성적 8승3패 평균자책점 3.32 WHIP 1.16. 다승 공동 4위, 평균자책점 3위, WHIP 전체 1위에 랭크돼 있다. 토종 투수로는 다승 공동 2위이자 평균자책점 1위. 압도적인 1위를 달리며 일찍이 독주 체제를 굳힌 최강 삼성의 최고 필승 선발다운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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