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혼의 박석민, "사구 후유증 아직 남아있지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6.29 06: 48

"감이 별로 안 좋다".
삼성 3루수 박석민(29)은 올해 팀 66경기를 모두 출장하고 있다. 지난 2008년(126경기) 이후 6년 만에 두 번째 전경기 출장에 도전하고 있는 그이지만 최근 큰 위기가 한 번 있었다. 바로 지난 18일 문학 SK전에서 6회 조조 레이예스의 147km 강속구에 머리를 정통으로 맞은 것이다.
당시 박석민은 대주자 김태완과 교체돼 병원 후송됐고, CT 및 X-레이 촬영 결과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튿날부터 곧장 선발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며 변함없이 출장하는 투혼을 보였다. 그러나 한동안 타격 슬럼프가 찾아오며 사구 후유증에 시달려야 했다.

하지만 28일 포항 한화전에서 박석민은 1회 좌월 선제 솔로 홈런으로 포문을 연 뒤 3회 좌전 적시타, 4회 좌중간 적시타로 3연타석 타점을 올렸다. 지난 17일 문학 SK전 이후 11일, 9경기 만에 모처럼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3안타 맹타로 타격감을 다시 끌어올렸다.
그러나 경기 후에도 박석민은 만족을 몰랐다. 그는 "아직 타격감이 별로 안 좋다. 머리를 맞은 이후에 계속 좋지 않다"며 "어지럼증이 남아있다. 햇빛만 보면 어지럽다. 그래서 경기 전 훈련량을 많이 줄였다. 대부분 조금씩 훈련하고 바로 경기에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박석민은 "훈련량이 부족해서 타격 밸런스가 조금 흐트러져있다. 러닝을 많이 못 하다 보니 수비에서도 몸이 바로 안 움직여진다. 몸이 무거운 게 사실이다"면서도 "경기에는 나가야 한다"고 의지를 보였다. 안 좋은 상황에서도 삼성의 핫코너를 든든히 지키고 있는 것이다.
박석민은 올해 66경기 타율 3할3푼6리 75안타 17홈런 45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출루율(.448) 장타율(.632) OPS(1.080) 등 세부 성적도 훌륭하다. 모든 기록에서 커리어 하이. 머리 사구 이전에 왼쪽 어깨 통증도 있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그라운드에서 뜨거운 열의를 불태우고 있다.
현재 페이스라면 박석민은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이 가능하다. 산술적으로 약 33개 홈런을 칠 수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박석민은 "수치상으로 30홈런은 가능하지만 야구라는 것은 해봐야 아는 것이다. 한 번쯤 넘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어떻게 될지는 모른다"고 말을 아꼈다. 하지만 그의 투혼이라면 결코 불가능이란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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