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연속 10+홈런' 김태균, "한화 선배들 덕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6.29 06: 03

"어려서부터 대선배들을 보고 배운 덕분이다".
한화 4번타자 김태균(32)은 지난 27일 포항 삼성전에서 시즌 10호 홈런을 쳤다. 일본 진출 기간이었던 2010~2011년을 제외하면 2003년부터 10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 기록을 세웠다. 프로야구 역대 8번째 기록. 현역 선수로 이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선수는 김태균과 이승엽 둘 뿐이다. 한화 타격코치인 장종훈의 이 부문 최다 15년 연속 기록도 도전 가능하다.
꾸준함이 뒷받침된 기록. 김태균은 "많이 뛰었다는 것을 느낀다. 잘 하고 못 하고를 떠나 프로에 입단한지 10년이 훨씬 넘었는데 큰 부상없이 이렇게까지 해온 나 자신에게 고맙다"며 "그동안 몸 관리를 잘 해준 트레이너 코치님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앞으로도 큰 부상없이 계속 도전하고 싶다. 다치지 않고 오래 뛴다면 자연스럽게 좋은 기록이 따라올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10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 한 해도 빠지지 않고 꾸준함이 뒷받침되어야 세울 수 있는 기록은 철저한 자기관리를 빼놓고 설명되지 않는다. 큰 부상을 당하지 않는 것도 몸 관리가 잘 되어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김태균이 꾸준함의 상징이 될 수 있는 데에는 프로 초창기부터 몸에 잘 배인 습관과 마인드 덕분이다.
김태균은 "지금의 코치님들이 내가 프로에 처음 들어왔을 때 선수로 뛰셨다. 강석천 코치님, 장종훈 코치님, 정민철 코치님 모두 선수로 활약할 때였다"며 "어려서부터 대선배님들을 보며 보고 배운 게 많았다. 선배들이 오래 뛰며 좋은 기록을 많이 남기셨는데 야구를 잘 할 뿐만 아니라 몸 관리와 외적인 행동에서도 많이 배웠다"고 한화의 선배들에게 감사해 했다.
김태균은 지난 2001년 1차 지명을 받고 한화에 입단했다. 당시 한화에는 강석천·장종훈·정민철·송진우 등 내로라 하는 빙그레 출신 스타 선수들이 현역으로 뛰던 시절이었다. 나이는 30대로 전성기가 지났지만, 철저한 몸 관리와 훈련으로 롱런했다. 어린 선수가 보고 배우기 좋은 환경 속에서 김태균도 성장했다.
그 시절을 떠올린 김태균은 "그때는 코치님들과 나이차도 많았고, 워낙 대선배들이라 말도 쉽게 걸지 못했다. 그보다 운동장에서 진지하게 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며 "나도 후배들이 보고 배울 수 있는 선배가 되고 싶다. 아직 모자란 것이 많지만 선배들의 역할을 하고픈 마음"이라고 했다. 비록 지금 한화는 최하위로 고전 중이지만 어린 선수들이 김태균을 바라보며 배운다면 팀의 더 큰 미래를 기약할 수 있다.
김태균도 30대의 나이지만 실력은 전혀 녹슬지 않았다. 올해 63경기 타율 3할7푼8리 88안타 10홈런 58타점 출루율 4할5푼5리 기록 중이다. 어느덧 타율·출루율 2위에 안타·타점 5위. 득점권 타율도 4할4푼2리로 리그 3위에 랭크돼 있다. 연속 두 자릿수 홈런 기록 보유자인 장종훈 타격코치는 "내 기록은 예전 일이다. 태균이가 이제 20홈런 이상 기록을 세웠으면 좋겠다"며 제자의 선전을 기원했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