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新유격수 조정원, "한상훈 선배 공백 최소화"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6.29 08: 08

한화가 유격수 자리에 새로운 얼굴을 내세우고 있다. 2년차 내야수 조정원(24)이 그 주인공이다.
한화는 지난 25일 대전 롯데전에서 주전 유격수 한상훈을 잃었다. 이날 한상훈은 4회 최준석의 높이 뜬공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2루수 정근우와 충돌하며 왼 발목이 돌아갔다. 다행스럽게도 골절은 피했지만 인대가 늘어나 당분간 경기 출장이 어렵다. 지난 26일 한상훈이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가운데 조정원이 2군에서 부름을 받았다.
시즌 첫 1군 엔트리에 등록된 조정원은 26일 롯데전에서 3루수 김회성이 담 증세를 호소하자 유격수로 교체출장했다. 5회 두 번째 타석에서 좌전 안타를 터뜨린 그는 27일 포항 삼성전에 유격수로 첫 선발출장해 4회 좌전 적시타를 터뜨리는 등 공수에서 안정감있는 활약으로 존재감을 뽐냈다.

조정원은 "2군에서 열심히 훈련했다. 훈련량이 정말 많았다. 오전 9시부터 경기를 치른뒤 5시30분까지 기본적으로 훈련하며 야간훈련까지 했다"며 "지난해에는 첫 해라서 잘 몰랐었지만 올해는 2군에서 경기를 많이 뛰며 기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야탑고-단국대 출신으로 2013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5라운드 전체 41순위로 한화에 지명된 조정원은 지난해 1군 데뷔 첫 해 43경기에 나와 타율 1할9푼1리 2타점 4도루를 기록했다. 공격도 눈에 띄지 않았지만 수비에서 4개의 실책을 범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올해 1군 진입 후 아직은 짧은 기간이지만 많이 달라진 모습이다.
조정원은 "수비에서 순발력 훈련을 많이 했다. 첫 발을 떼는 스타트가 발라져 수비 반응와 범위가 좋아진 것 같다"며 "타격도 작년에는 조급한 마음에 스윙을 제대로 못했다. 이제는 공 보고 공 치기라는 생각으로 자신있게 치고 있다"고 달라진 점을 설명했다. 28일 삼성전에서도 결과는 무안타였지만 타구의 질은 나쁘지 않았다.
지난해 신인으로 적잖은 기회를 받은 조정원은 올해 캠프부터 2군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다. 그는 "올해는 정근우 선배도 오시고 해서 1군에서 뛸 자리가 없을 것 같았다"며 "갑자기 기회가 오게 됐지만 계속 준비하고 있었다. 이정훈 2군 감독님도 1군에 가기 전에 부르셔서 '긴장하기 말고 하던대로 하라'고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한화는 한상훈 뿐만 아니라 3루수 김회성마저 담 증세가 악화돼 28일 1군에서 제외돼 재활군으로 내려갔다. 송광민이 다시금 3루수를 맡아야 하는 만큼 당분간 조정원이 계속 주전 유격수로 나서야 한다. 조정원은 "한상훈 선배가 워낙 잘하셔서 공백이 크다. 공백을 메우기란 쉽지 않지만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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