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수아레스(27, 리버풀)의 철없는 ‘핵이빨 사건’이 결국 우루과이의 16강 탈락으로 이어졌다.
우루과이는 29일 새벽 5시(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에스타디오 두 마라카낭에서 치러진 콜롬비아와의 16강전에서 제임스 로드리게스에게 두 골을 허용하며 0-2로 완파를 당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4강에 진출했던 우루과이는 예상보다 저조한 성적으로 대회를 마치게 됐다.
수아레스는 지난 25일 이탈리아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D조 마지막 경기에서 상대 수비수 조르지오 키엘리니의 어깨를 이로 깨무는 사고를 쳤다. 징계위원회를 꾸린 FIFA는 27일 수아레스에 9경기 출전 정지 및 4개월 정지 처분을 내렸다.

수아레스의 공백은 예상보다 컸다. 경기 전 에딘손 카바니(27, 파리 생제르맹)는 자신의 SNS를 통해 라커룸에 수아레스의 유니폼을 걸어놓은 사진을 공개했다. 수아레스의 몫까지 뛰겠다는 의지였다. 우루과이 팬들도 수아레스 가면을 쓰고 승리를 기원했다. 하지만 경기장에서 수아레스의 공백은 두드러졌다.
우루과이는 베테랑 디에고 포를란(35, 세레소 오사카)을 선발로 내세웠다. 포를란은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지만, 결정적 찬스는 만들지 못했다. 결국 포를란든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스투아니와 교체됐다.
카바니는 유독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후반전 초반 카바니가 날린 회심의 슈팅은 골키퍼 오스피나의 선방에 걸렸다. 빠른 공간 침투를 통해 승부를 결정지었던 수아레스의 한 방이 아쉬운 상황이었다.
결국 수아레스의 ‘핵이빨 사건’은 우루과이 전체에 큰 민폐를 끼치며 16강 탈락에 결정적인 나비효과로 돌아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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