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라한 성적으로 월드컵을 마친 박주영(무적)이 만들어낸 3가지 논란은 무엇?
한국은 2014 브라질 월드컵서 1무 2패의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H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서 1명이 퇴장당한 벨기에를 상대로 0-1로 패했다. 16년만에 무승으로 월드컵을 마쳤다. 최악의 경기력이었다.
대표팀을 이끈 홍명보 감독과 함께 '의리논란'의 박주영(무적)이 주목을 받고 있다. 물론 좋은 기억은 아니다. '0득점-1따봉'이라는 비야냥 섞인 평가를 받고 있다. 홍 감독이 강한 믿음을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월드컵서 좋은 활약을 선보이지 못했기 때문에 아쉬움은 더욱 크다.

정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이지 못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인 박주영은 여러가지 논란을 만들어 냈다. 과연 그가 만들어낸 논란은 무엇이었을까?
▲ '황제훈련 논란'
지난 2011년 8월 아스날 입단으로 EPL에 진출했다. 당시 많은 논란이 일었다. '병역기피'논란을 시작으로 박주영은 축구장에서 나타낸 모습 보다는 다른 문제로 이슈가 됐다.
아스날 입단 후 AS 모나코와의 꼼수로 병역문제를 해결했다. 원칙적으로 문제가 없는 일이지만 논란은 거셌다. 결국 그는 홍명보 감독과 함께 기자회견을 펼쳤다.
논란 끝에 출전한 2012 런던 올림픽서는 당당하게 동메달을 따냈다. 23세 이하 선수들이 모인 대회서 박주영은 분명 다른 수준이었다. 세이고 이케다 코치를 비롯해 대표팀서 컨디션을 끌어 올리면서 논란이 됐던 문제들을 깨끗이 해결했다.
하지만 아스날서 박주영은 잊혀지고 말았다. 올림픽 동메달이라는 기쁨은 곧바로 사라졌다. AS 모나코서 이적한 뒤 그가 아스날 유니폼을 입고 뛴 경기는 리그와 컵대회, 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포함해 7경기에 불과하다. 지난 2011년 볼튼과의 칼링컵서 골을 넣은 것이 유일한 기록이다.
홍명보 감독이 강조한 출전 기회를 잡기 위해 박주영은 챔피언십인 왓포드로 임대를 떠났다. EPL을 제외하고 다른 국가와 리그서 그에 대해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지만 박주영은 영국에 남았다. 하지만 왓포드서도 거의 기회는 잡지 못했다. 설상가상 그는 사상 초유의 '봉와직염' 부상으로 조기 귀국해 또 다른 논란을 낳았다.
월드컵 출전 명단이 발표되기전 그는 코칭 스태프의 배려로 파주 NFC(트레이닝센터)서 훈련을 실시했다. '황제훈련' 논란의 시작이었다.
▲ '의리 논란'
'황제훈련'으로 인한 논란 속에서도 박주영은 당당했다. 대표팀의 배려로 훈련을 펼치기에 앞서 그는 "국민의 뜻에 따르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박주영은 "여론을 비롯해 동료들과 코칭스태프가 원하지 않는다면 이곳에서 훈련할 이유는 없다"며 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개인 훈련을 하는 것의 당위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또 특혜논란에 대해서는 "특혜로 비쳐질 수 있다. 그래서 조심스럽다. 내가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사죄할 것이 있다면 하고 싶다. 어려운 시간이다. 국민 여러분들께서 너그럽게 봐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식으로 명단이 발표된 후 그는 논란에 대해 또 심경을 밝혔다. 첫번째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는 "논란은 당연한 반응이다. 국민 여러분께서 제가 월드컵에 가는 것을 정말 원하지 않으신다면 개인적인 욕심으로 억지로 갈 생각은 없다. 그렇지만 만약 믿어 주신다면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개인보다는 팀을 위해 모든 걸 쏟아내겠다"고 전했다.
논란에 정면으로 맞섰다. 훈련도 열심히 실시했다. 결국 국가대표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박주영은 유행하는 광고처럼 '으리논란'을 일으켰다. 홍명보 감독이 박주영을 뽑은 이유는 '의리'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국내에서 펼친 튀니지와 평가전서 박주영은 선발 출전했다. 하지만 상대수비에 막혀 제대로 슈팅을 시도하지 못했다. 원톱 공격수인 박주영은 자신이 해결하기 보다는 동료들에게 기회를 주려고 노력했다.
박주영은 최전방 공격수로서 아쉬운 경기력을 보여줬다. 슈팅수도 하나에 그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명보호의 최전방 공격수는 박주영이었다. 자신감을 갖고 훈련을 임했기 때문에 더 보여줄 것이 남았다는 판단이 생겼다.

▲ '1따봉 논란'
의구심이 생기는 가운데 브라질 월드컵이 개막했다. 홍명보 감독은 박주영에게 굳은 믿음을 보냈다. 러시아와 1차전서 박주영은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다. 하지만 박주영은 공격수 역할을 해내지 못했다. 돌파를 시도했지만 러시아 수비에 막혔고 슈팅을 시도하지 못했다.
55분 활약한 뒤 이근호(상주)와 교체됐다. 박주영을 대신해 들어간 이근호는 기습적인 슈팅으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박주영에 대한 의문은 더욱 커졌다. 최전방 공격수로 그동안 자신감을 내비쳤기 때문에 해결사 역할을 해줄 것으로 믿었지만 전혀 성공적이지 못했다.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기 때문에 논란은 크게 일지 않았다. 하지만 알제리와 2차전서는 냉정한 현실이 나타났다. 선발 출장했지만 기회를 얻지 못했다. 아니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고 하는 것이 올바른 표현일 수 있다. 알제리 수비를 상대로 전혀 위력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하면서 대표팀의 공격력은 흔들렸다.
러시아와 1차전서 보여준 최전방 수비수 역할도 해내지 못했다. 결국 완패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또 쓸쓸히 경기장을 빠져 나왔다. 반면 그를 대신한 김신욱(울산)은 적극적으로 공중볼을 따내며 기회를 얻기 위해 노력했다. 결국 3차전서 홍명보 감독은 굳은 믿음을 나타내던 박주영을 대신해 김신욱을 내세웠다.
상대가 한명 퇴장 당한 가운데서도 박주영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결국 박주영은 2경기 선발 출장에 그치며 '1따봉'논란을 일으켰다. 월드컵은 그대로 마무리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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