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끝없는 사랑' 정웅인, 역대급 악역 TV로 돌아오다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4.06.29 07: 31

배우 정웅인이 또 다시 '역대급 악역'에 도전하고 있다.
정웅인은 SBS 주말드라마 '끝없는 사랑'에서 박영태 역으로 열연 중이다. 영태는 현재 극 중 유일한 악역으로, 복수가 주 내용이 되는 '끝없는 사랑'에서 주인공들의 복수를 위한 기반인 악행들을 차근차근 쌓아가고 있다.
지난 28일 방송에서도 악역 영태의 묵직함은 계속됐다. 그는 무서운 안목의 킹메이커, 그러나 언제든 얼굴과 말을 바꿀 수 있는 야비한 처세술을 가진 대통령의 측근으로 등장했다. 물불 가리지 않는 악행으로 그 자리에까지 오른 영태는 이번에는 한광훈(류수영 분)이 모시는 장군 천태웅(차인표 분)에게 접근했다. 그는 비서실장과 태웅의 사이를 이간질하며 "개나 소나 2인자다. 잔혹하게 쳐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광훈의 숨겨진 야심을 읽어내며 섬뜩한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영태는 광훈에게 "자네 얼굴에 써있다. 2인자로 만족할 수 없는 야심이"라며 광훈을 잔뜩 긴장케했다.
앞서 영태의 악행은 '끝없는 사랑'의 시작점이 됐다. 그는 자신의 과거 실수를 덮기 위해 광훈과 광철(정경호 분)의 아버지인 한갑수(맹상훈 분)을 죽였다. 그리고 그 죽음을 조사하지 못하게 압력을 넣고, 광훈은 강제입대, 광철은 생사를 알 수 없는 상황으로, 서인애(황정음 분)는 소년원으로 내몰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철저한 악이었다.
황정음, 류수영, 정경호가 '끝없는 사랑'의 한 축을 이끌어가고 있다면, 정웅인은 영태를 연기하며 그 반대쪽에서 이들에 못지않은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아직 악역으로선 홀로 등장하고 있지만 선과 악의 무게를 저울의 양쪽에서 가늠해본다면 어느 한 쪽으로 기울지 않는 모양새다.
이러한 정웅인의 활약을 볼 때 그가 출연한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 민준국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그는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서 "꼬마야. 여기 먹물 먹은 병신들은 다 내 편인 것 같구나", "얘기하지 말라고 했다. 얘기하면 죽일 거야. 네 말을 들은 사람도 죽일 거야" 등의 유행어를 만들어낼만큼 큰 인기를 모았다.
그리고 그는 '끝없는 사랑'을 통해 다시 역대급 악역에 도전한다. 3회까지 방송된 현재 극 중 그가 표현하는 영태 캐릭터는 냉철하면서도 빈 틈 없는 악행을 보여주고 있다.
또 다시 '역대급 악역'은 탄생할 수 있을까. 돌아온 정웅인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된다.
한편 '끝없는 사랑'은 90년대 전후의 한국 현대사를 관통하며 치열하게 살아 낸 주인공들의 꿈과 야망,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현대사의 벽화와 같은 40부작 드라마. 황정음, 차인표, 류수영, 정경호, 심혜진, 정웅인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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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사랑'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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