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반격모드에 돌입하는 것일까?
KIA는 5월 9일부터 47일간의 강행군을 마치고 나흘간의 휴식을 즐기고 있다. 이 기간 동안 42경기를 벌였다. 단 한 경기도 우천 취소 경기 없이 완주했다. 승률은 21승21패, 승률 5할을 기록했다. 허약한 마운드를 감안하면 선방했다고 볼 수 있다.
주목을 끄는 대목은 6월 승률이다. 5월 9일부터 31일까지 8승12패로 부진했다. 그러나 6월들어 상승세에 올랐다. 지난 26일까지 22경기를 벌여 13승9패, 승률 5할9푼1리를 기록했다. 개막 이후 최고의 월간성적이었다. 승패적자폭도 4개로 줄어들었다.

상승세의 원인은 마운드의 안정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양현종, 데니스 홀튼의 원투펀치에 임준섭이 선발투수로 제몫을 하기 시작했다. 아울러 이적생 김병현이 선발로테이션을 소화하기 시작하면서 안정감이 생기고 있다. 불펜도 최영필의 가세로 계투진의 안정감이 생겼다. 최영필, 김태영, 심동섭, 임준혁의 필승조들의 6월 방어율이 3.65를 기록하고 있다.
또 하는 역시 타선의 힘이다. 22경기 가운데 15번이나 두 자리 안타를 터트렸다. 김선빈, 브렛 필, 신종길 등이 부상으로 빠졌지만 나지완, 김주찬, 안치홍이 최상의 타격감을 보이며 타선을 이끌었고 김다원, 김민우 등 백업요원들도 주전급 활약을 펼치며 타선이 고르게 터졌다. 이범호도 살아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KIA는 역전 4강을 이룰 수 있을까? 관건은 마운드에 있다. 선발진에서는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김진우가 살아나야 한다. 역전 4강을 하려면 연승이 필요한데 선발진이 강해져야 하고 김진우가 키를 쥐고 있다. 아울러 최영필 김태영 등 노장 필승맨들이 흑서기를 버틸 수 있는지도 숙제. 역시 새로운 힘이 필요한 부분이다.
현재 재활군과 2군에서 마운드에 힘을 보탤 수 있는 투수 후보는 송은범 밖에 없다. 좌완 박경태는 좀처럼 자신의 볼을 던지지 못하고 있고 곽정철의 실전 가능성은 극히 불투명하다. 송은범은 후반기부터나 가세할 전망이다. 선발 혹은 불펜에서 달라진 볼을 던질 것인지 주목을 받고 있다.
때문에 남은 전반기 12경기가 중요하다. 12경기 대진표를 보면 두산(광주), 넥센(목동), SK(문학), 롯데(광주)와 격돌한다. 선동렬 감독은 적자폭을 최소화하고 후반기를 노리고 있다. 타선에서는 김선빈, 신종길, 브렛 필이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투수력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공염불이다. 마운드의 힘을 얼마나 유지할 수 있는지가 KIA 반격의 힘을 결정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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