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다저스타디움(LA 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7월 3일(이하 한국시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인터리그 경기(오전 4시 10분)에서 다시 한 번 10승 도전에 나서는 LA 다저스 류현진이 좌타자 전용신무기 빠른 슬라이더의 위력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클리블랜드 타선의 주축이 좌타자이기 때문이다. 현재 클리블랜드는 주전급으로 스위치 히터 3명을 빼고 5명의 좌타자가 뛰고 있다. 외손 투수가 선발로 나올 때는 타선에 우타자가 (외야수 라이언 라번, 내야수 마이크 아빌레스 등)보강되지만 쉽게 뺄 수 없는 좌타자들이 최소한 3명이다.
좌익수 마이클 브랜틀리, 중견수 마이클 본, 2루수 제이슨 킵니스 등이다. 현재 타율, 출루율, 장타율(.350/.405/.565)에서 모두 팀내 1위를 달리고 있는 3루수 로니 치즌홀 역시 라인업에서 제외한다면 득점력이 그만큼 떨어질 각오를 해야 한다.

팀내 타점(52타점), 득점(53타점), 홈런(12개) 1위(홈런은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는 마이클 브랜틀리는 타율, 출루율, 장타율(.322/,389/.519)에서 치즌홀의 뒤를 잇고 있다. 브랜틀리는 도루도 9개로 팀내 1위.
리드오프로 고정 되어 있는 마이클 본 역시 좌타자다. 타율과 장타율에서는 치즌홀, 브랜틀리 다음이고 득점(34득점)도 팀내 3위다. 2루수로 고정 출장하는 제이슨 킵니스 역시 공수에서 대체재를 찾기 힘든 선수다.
클리블랜드는 좌완 선발투수를 상대할 때도 이들 좌타자들로 상위 타선을 구성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인 셈이다.
다음 류현진. 잘 알려진 대로 류현진은 좌투수 이면서도 좌타자 상대 성적이 좋지 않다. 오히려 피안타율이 훨씬 높다. 좌타자 피안타율 .297, 우타자 피안타율 .242이다. WHIP 역시 1.32(좌타자)와 1.17(우타자로) 좌타자를 상대했을 때 결과가 좋지 않다.
류현진도 이런 상황을 잘 알고 새로운 무기를 꺼냈다. 최근 실전에서 보게 된 빠른 슬라이더다. 대략 85마일에서 89마일의 구속을 갖는다. 28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도 맷 카펜터, 맷 아담스, 존 제이 등 좌타를 상대할 때 빠른 슬라이더를 구사했다. 우선 셋이 모두 첫 타석에 들어섰을 때 타자 당 1개씩 빠른 슬라이더를 던졌다. 특히 존 제이는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다고 판단했던 듯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상대할 때 2개의 빠른 슬라이더를 던졌다. (84마일 슬라이더까지 포함하면 3개)
물론 이날도 이들 3명의 좌타자를 상대로 10타수 3안타의 결과가 나왔으니 썩 좋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빠른 슬라이더가 공략당하지는 않았다.
류현진이 클리블랜드 좌타자를 상대로 어떤 결과를 얻을지 여기에 10승의 키가 숨겨져 있다.
한편 다저스는 류현진의 선발 맞상대로는 우완 트레버 바우어가 예고됐다. 바우어는 2012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메이저리거로 데뷔했으며 지난 해 클리블랜드로 트레이드 됐다. 올 시즌 9경기에서 2승 4패, 평균자책점 4.39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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