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윤아, 참았던 눈물보다 값진 '여배우의 복귀'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4.06.29 11: 45

송윤아가 돌아온다. 오랜만에 TV에 출연한 그는 6년이라는 시간동안 담아 뒀던 고통에 눈물을 참지 못했다. 직접 방송을 통해 본인의 이야기를 들려줬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끌었지만, 사실 이보다 더 값진 것은 오랫동안 기다렸던 연기 잘하는 여배우의 복귀다.
송윤아는 29일 오전 방송된 SBS 교양프로그램 '잘 먹고 잘 사는 법=식사하셨어요'에 출연해 그간 자신을 괴롭혔던 세간의 시선에 참고 눌렀던 눈물을 흘렀다. 6년 공백기 동안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을까. 조금이나마 추측할 수 있게 하는 시간이었다.
그는 "내가 큰 사건을, 폭탄을 맞고 살았지 않나. 그러니 관절, 무릎, 발 복숭아 뼈, 모두 관절이 새카매졌었다. 자꾸 착색된 것처럼 시작되다가 까매지더라. 사람들이 놀라고, 스스로는 사우나 가기도 부끄러울 정도였다. 병원에 가니 혈이 막혀있다는 진단을 받고 지금은 많이 회복됐다"라며 "내가 상상할 수 없는 삶을 산 여자가 돼버렸다. 그런 사람으로 살면 안 되는 거잖나. 그런 사람은 나쁜 사람인 거니까. 근데 내가 그렇게 돼버렸더라. 이런걸 내가 담고 살아야겠다고 마음을 먹었기 때문에.."라고 말하며 눈물을 보였다.

단순한 눈물에 그치는 심경 고백이었다면 단순한 찡함에 그칠 수 있었겠지만, 엄마로서 그리고 배우로서 가진 그의 진심과 열정이 보는 이를 응원하게 만들었다. 그는 아들한게 엄마가 절대 그런(나쁜) 엄마가 아니라는 걸 확인시켜주고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건강하게 살 것을 다짐하며 MBC 주말드라마 '마마'로 복귀하게 된 이유와 소감을 전했다. 
아기를 낳은 후 자식을 품에서 키워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시간이 지나갔다는 송윤아는 "더 이상 일을 안 하면 어느 날 일이 안 들어오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나중에 후회하고 싶지 않았다. 이런 저런 생각 많던 찰나에 좋은 작품이 들어왔다"라고 이 작품을 복귀작으로 선택한 이유를 들려줬다.
'마마'는 시한부 선고를 받은 여주인공이 홀로 남겨질 아들에게 가족을 만들어주기 위해 옛 남자의 아내와 우정을 나누게 되는 내용을 그린 작품. 극 중 송윤아는 싱글맘이자 유명 민화작가인 한승희 역으로 분한다.
6년 전 SBS '온에어'에서 까칠 도도하면서도 속내는 따뜻한 사랑스러운 드라마 작가 서영은 역으로 많은 이들의 공감을 자아냈던 그가 어떤 모습으로 다시금 대중 앞에 설 지 주목된다. 조금 더 털털해졌고 성숙해졌고 사연 깊은 눈을 담게 됐다. 어쨌거나 배우는 작품으로 말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송윤아는 대중에게 누군가의 아내 이전에 배우였다. 다시금 혼신을 다할 그의 열연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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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먹고 잘 사는 법-식사하셨어요'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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