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NC 다이노스전 MVP는 누가 뭐라고 해도 롯데 내야수 박종윤(32)이었다. 박종윤은 1루수 5번 타자로 선발 출전, 타석에서는 6회 귀중한 추가점을 올리는 1타점 2루타를 날렸고 수비에서는 대량실점을 막는 호수비를 펼쳤다.
1-1로 맞선 3회초 롯데는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NC 이종욱은 홍성민의 공을 잡아당겨 우측으로 향하는 총알같은 타구를 날렸다. 이때 롯데 1루수 박종윤은 몸을 날려 공을 잡아냈고, 1루에 귀루하던 주자 박민우까지 태그 아웃으로 처리해 아웃카운트 2개를 올렸다. 이어 나성범의 1루 강습타구까지 몸으로 막아 슬라이딩으로 태그, 혼자 아웃카운트 3개를 올렸다.
결국 롯데는 4-1로 승리를 거두고 시즌 첫 4연승을 거뒀다. 당연히 승리의 일등공신은 박종윤이었다. 때문에 이날 중계를 맡은 MBC 스포츠플러스는 경기종료 10분 전부터 박종윤을 인터뷰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하지만 박종윤은 인터뷰를 사양했고, 팬들은 기사를 통해서만 박종윤의 소감을 접할 수 있었다.

29일 경기를 앞두고 박종윤을 만나 인터뷰 사양의 이유를 들어봤다. 원래 박종윤은 방송 인터뷰를 하기 힘든 선수로 유명하다. 방송에 익숙치 않은데다가 쑥쓰러움도 많은 편이다. 이제까지 박종윤이 방송 인터뷰를 한 건 세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밖에 안 된다.
박종윤은 "경기 후 인터뷰 요청이 들어왔는데, 정말 하기 힘들 것 같다고 정중하게 말씀 드렸다"면서 "특별히 징크스가 있어서 그런 건 아니다. 아직까지는 인터뷰를 할 때가 아닌 것 같아서 그랬다"고 답했다.
전날 경기가 끝난 뒤에도 박종윤은 "특별히 어려운 수비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그 만큼 겸손하고 자신을 낮추는 데 익숙한 선수다. 방송 인터뷰 사양 역시 그런 생각에서 나왔다. 인터뷰를 할 만큼 대단한 활약을 했다고 생각하지도 않았고, 원래부터 카메라에 익숙치 않았기 때문이다.
박종윤은 올 시즌 63경기에 출전, 타율 3할1푼7리(208타수 66안타) 5홈런 34타점으로 데뷔 후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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