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점 버린' 포수 로티노, 밴 헤켄 10승 도우미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4.06.29 19: 46

넥센 히어로즈 포수 비니 로티노(34)가 좌완 앤디 밴 헤켄(35)의 단짝 자리를 되찾았다.
밴 헤켄은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전에서 7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7-0 승리를 이끌었다. 밴 헤켄은 리그 투수들 가운데 가장 먼저 10승(4패) 고지에 오르며 2012년 입단 후 3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기록했다.
이날 밴 헤켄의 앞에는 로티노가 앉아 있었다. 로티노는 밴 헤켄과 함께 볼배합을 맞춰가며 그의 호투를 이끌었다. 타석에는 2회와 5회 연타석 2루타를 때려내기도 했다. 두 사람이 배터리로 선발 출장했을 때 넥센은 4승2패를 기록했다.

로티노는 4월 10일 목동 KIA전 이후 4경기에서 밴 헤켄과 호흡을 맞췄으나 지난달 10일 목동 LG전을 기점으로 다시 좌익수 자리로 되돌아갔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포수 로티노에 대해 "미국 포수들은 우리나라 포수들처럼 떨어지는 공을 끊어서 잡아주는 것이 아니라 미트가 같이 떨어지기 때문에 심판 판정에 불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로티노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동안 포수 연습을 계속했고 미트를 끊어잡는 훈련도 수행했다. 1군에 복귀한 뒤 24일 대구 삼성전서부터 다시 밴 헤켄과 배터리 호흡을 맞춘 로티노는 이후 미트질이 한껏 간결해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밴 헤켄이 직구 위력을 높인 것이 호투의 가장 큰 원인이겠지만 한국 야구에 맞춰 자신이 계속해왔던 야구폼을 바꾼 로티노의 노력도 넥센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넥센은 이날 두산을 잡고 4연속 위닝시리즈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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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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