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포항, 이상학기자] '국민타자' 삼성 이승엽(38)이 세월을 거스르는 장타 본능을 뿜어내고 있다. 시즌 3번째 연타석 홈런과 함께 포항에서만 6경기에서 홈런 6개로 경기당 하나꼴로 치는 괴력을 뽐냈다.
이승엽은 29일 포항 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홈경기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 2회 선제 결승 투런포와 3회 쐐기 투런포를 쏘아올리며 4타수 3안타 4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삼성도 이승엽의 연타석 홈런으로 한화를 9-2로 완파, 올해 포항 경기 5승1패로 초강세를 이어갔다.
이승엽은 전날 한화전에서 5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며 선발타자 중에서 유일하게 안타를 못 쳤다. 하지만 이날은 첫 경기부터 불을 뿜었다. 0-0으로 맞선 2회 1사 1루. 신인 조영우와 승부에서 이승엽은 초구 볼을 고른 뒤 2구째를 앞두고 두 번 타임을 부르며 타이밍 싸움에서 투수 템포를 끊었다.

이어 2구째 바깥쪽으로 들어온 141km 직구를 걷어올려 큰 포물선을 그리는 중월 투런 홈런으로 선제 결승 투런 홈런을 뿜어냈다. 시즌 17호. 4-0 리드한 3회 2사 1루에서는 좌완 윤근영의 초구 가운데 높게 들어온 139km 직구를 놓치지 않고 잡아당겨 비거리 105m 투런 홈런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승엽은 17~18호 홈런을 연타석으로 장식하며 개인 통산 22번째 연타석 홈런을 기록했다. 올해만 연타 석홈런 3회. 지난달 21일 포항 롯데전에서 장원준을 상대로 4회 솔로포 5회 스리런포를 작렬시킨 이승엽은 17일 문학 SK전에서 채병룡에게 2회-4회 솔로포, 5회 전유수에게 투런포로 3연타석 홈런을 쳤다.
이승엽은 5월까지 45경기에서 홈런 9개를 쳤는데 6월에는 22경기에서 9개의 홈런을 가동하며 어느덧 18홈런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13홈런을 훌쩍 넘어서 30홈런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홈런 순위에서도 나바로와 함께 공동 5위로 뛰어올랐는데 토종 타자 중에서는 박병호-강정호-최형우에 이어 4위.
특히 주목해야 할 것은 포항구장에서 홈런이 폭발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승엽은 올해 포항구장 6경기에서 6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지난 21일 포항 롯데전에서 연타석 홈런으로 2개를 몰아친 후 22일 롯데전, 27일 한화전에서 나란히 1개씩 터뜨리며 추가했다. 이어 이날 홈런 2방으로 6경기에서 6홈런을 쳤다.
2012년 개장한 이래 이승엽은 포항구장 18경기에서 62타수 24안타 타율 3할8푼7리 8홈런 22타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삼성도 올해 포항 경기에서 5승1패를 거두는 3시즌 통산 포항구장에서 12승5패 승률 7할6리를 자랑하고 있다. 삼성에게 포항은 약속의 땅. 그 중심에 '포항 사나이' 이승엽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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