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의 투혼과 맹활약이 타선 대폭발로 이어졌다.
LG 정성훈이 전날 부상에서 돌아와 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며 타선에 힘을 불어넣었다. 정성훈은 29일 문학 SK전에서 6번 타자겸 1루수로 선발 출장, 2회와 4회 연타석 홈런 포함 2타수 2안타(2홈런) 2타점 3득점 2볼넷으로 괴력을 발휘했다.
초반 흐름을 SK가 잡았다. LG는 150km 강속구를 구사하는 상대 선발투수 여건욱에게 막혔고 선발투수 임정우가 조기 강판 당하며 끌려갔다. 이대로라면 시리즈 스윕, 3연패가 다가오는 듯했다.

하지만 LG는 2회초 정성훈이 여건욱의 146km 패스트볼에 좌월 솔로포를 날리며 1-2를 만들었다. 2회말 SK가 2점을 더해 1-4가 됐으나, 정성훈은 4회초 다시 솔로포를 터뜨려 연타석 홈런을 기록했다. 첫 타석에서 패스트볼을 홈런으로 연결했다면, 두 번째 타석에선 여건욱의 커브를 좌측 담장으로 넘겼다.
정성훈의 홈런 두 방으로 LG는 추격을 이어갈 수 있었고, 5회초 5점을 폭발시키며 경기를 뒤집었다. 5회초에도 정성훈은 고의4구로 출루, 1사 만루를 만들었고, 이후 김용의와 최경철의 타구에 사실상 승부가 갈렸다. 정성훈은 6회초에도 볼넷으로 출루, 이날 경기 100% 출루를 달성했다.
정성훈은 전날 경기서 주루플레이 중 송구에 머리를 맞는 사고를 당했다. 6회초 1루에서 2루를 향하다가 한동민의 송구가 머리에 직격했고, 그대로 앰뷸런스를 타고 병원을 향했다. 다행히 검사 결과 이상이 없었고, 바로 다음 경기에 선발 출장하는 투혼을 보였다.
현재 LG는 이병규(9번)가 다리 부상으로 2군에, 박용택은 허리 근육통으로 1군 엔트리에 있지만 정상 출장이 불가능하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2경기에선 결정타가 부족해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절체절명의 위기서 정성훈이 맹활약했고, LG는 11-4 대역전승을 이뤘다.
한편 정성훈은 이날 경기를 마친 후 "오늘 경기에 집중하려고 노력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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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 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