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타석포' 이승엽, "포항구장, 내겐 정말 좋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6.29 20: 42

"내게는 정말 좋은 기억이 많다".
'국민타자' 삼성 이승엽(38)이 포항구장의 사나이임을 재확인했다. 이승엽은 29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홈경기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 2회 선제 투런포와 3회 쐐기 투런포로 연타석 홈런을 폭발시키며 4타수 3안타 4타점 3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삼성도 한화에 9-2 완승을 거두며 위닝시리즈로 장식했다.
경기 후 이승엽은 "포항구장은 내게 좋은 기억이 정말 많다. 동료들이 '고향을 포항으로 바꿔야 하는 것 아니냐'고 농담도 한다. 앞으로도 포항에서 많은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며 "포항에 올 때마다 항상 많은 관중들이 찾아주셔서 힘이 난다"고 포항팬들에게 감사해 했다.

실제로 2012년 개장한 이래 이승엽은 포항구장 18경기에서 62타수 24안타 타율 3할8푼7리 8홈런 22타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삼성도 올해 포항 경기에서 5승1패를 거두는 3시즌 통산 포항구장에서 12승5패 승률 7할6리를 자랑하고 있다.
이승엽은 "포항구장은 타구 소리도 좋고, 여러모로 느낌이 좋은 곳이다. 특별히 공이 잘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집중이 더 잘 된다. 그라운드와 덕아웃이 가까워 경기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된다"며 "포항구장도 진짜 좋지만 내가 12년을 뛰며 자란 대구구장도 집 같은 곳"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경기에서 5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며 선발 타자 중에서 유일하게 안타를 치지 못한 이승엽은 "어제 잠을 잘 못 잤다. 왜 못 쳤는지 반성했다"며 "연습할 때 더욱 집중했다. 뒷발이 무너지면서 밸런스가 흐트러졌다. 뒷발의 축이 돌아가면서 피니시 동작을 잡기 위해 김한수 타격코치님과 훈련한 것이 좋았다. 어느 정도 안정감이 생겼다"고 전날 부진 만회에 만족스러워했다.
1위 삼성은 이날 승리로 2위 NC와 격차를 6경기로 벌렸다. 하지만 이승엽은 "지금 당장은 큰 의미없는 것이다. 아직 시즌이 더 남아있다"며 "다른 팀을 신경 쓰기 보다 우리 페이스대로 해야 한다. 3년 연속 우승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다른 팀 페이스에 말려들 것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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