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아레스 전 스승, "FIFA 징계 지지, 무는 행위 역겨워"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4.06.29 21: 11

루이스 수아레스(27, 리버풀)의 '핵이빨' 논쟁이 뜨거운 가운데 수아레스의 전 스승까지 나서 국제축구연맹(FIFA)이 수아레스에 내린 징계를 지지하고 나섰다.
론 얀스 FC 즈볼러 감독은 29일(한국시간) 선데이 피플과의 인터뷰에서 "브렌든 로저스 리버풀 감독에게 수아레스에 대해 이야기를 해줬다"면서 "나는 로저스 감독에게 '수아레스는 변덕스럽지만 좋은 재능을 지녔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얀스 감독은 수아레스의 흐로닝언 시절 스승이다. 우루과이 나시오날에서 이적한 19살 수아레스는 흐로닝언을 통해 처음 유럽리그를 경험했다. 흐로닝언은 수아레스를 비롯해 아르연 로벤, 석현준 등이 뛰었던 네덜란드 축구클럽으로 한국팬들에게도 낯설지 않은 팀이다.

얀스 감독은 "그 시절 우리는 훈련 중 자주 충돌했다. 그는 네덜란드에서 바로 주전으로 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나는 그를 후보에 넣었다"면서 "왜냐하면 그는 훈련 시간에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 몸을 만들지 않았다. 그래서 그에게 말해줬다. 그는 그것을 싫어했지만 알아들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얀스 감독은 "어느날 경기 중 그를 교체했다. 비가 내리고 있었는데 그는 화가 나서 우산을 집어들더니 내 앞에 던졌다"면서도 "물론 선수들은 발끈 할 때가 있다"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하지만 수아레스가 월드컵 경기 중 상대 수비수를 깨물었다는 소식에 얀스 감독은 "물었다고? 그건 역겹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수아레스는 지난 25일 이탈리아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D조 마지막 경기에서 상대 수비수 조르지오 키엘리니의 어깨를 이로 깨물었다. 결국 FIFA는 지난 27일 앞서 두 번이나 같은 일을 저질렀던 수아레스에게 9경기 출전 정지 및 4개월 정지 처분을 내렸다. 월드컵 역사상 그라운드 위에서 일어난 폭력적 행위로는 가장 무거운 징계다. 수아레스는 이번 징계에 따라 소속팀 리버풀에서도 10월까지는 뛸 수 없다.
이에 얀스 감독은 "그 소식은 정말 내 마음을 아프게 한다. 나는 선수로서 수아레스를 정말 존경한다. 그런 생각은 남미에서 네덜란드로 올 때부터 가지고 있던 생각이다"면서도 "하지만 상대를 무는 행위는 축구나 삶에서 용인될 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특히 FIFA의 징계에 대해 얀스 감독은 "나는 여전히 수아레스를 좋아하고 걱정된다. 그는 좋은 아이다. 하지만 이번 일은 처벌이 필요하다"면서 "만약 FIFA가 그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면 다른 선수들에게 축구경기장에서 하고 싶은 행위를 할 수 있는 자유를 주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 FIFA 징계를 지지했다.
얀스 감독은 수아레스가 전문적인 도움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얀스 감독은 "내 생각에 수아레스 역시 자신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모든 것은 수아레스에게 달려 있다. 수아레스 자신만이 자기 행동의 문제를 풀 수 있는 열쇠"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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