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도전’ 마지막까지 특급 존재감…여운 가득한 엔딩 [종합]
OSEN 오민희 기자
발행 2014.06.29 22: 41

권불십년(權不十年)이었다. 하지만 정도전은 백성이 주인이 되는 시대에 화두를 던지며 강렬한 잔상을 남겼다.
29일 오후 방송된 KBS 1TV 대하드라마 '정도전'(극본 정현민, 연출 강병택 이재훈) 최종회에는 왕자의 난을 일으켜 정도전(조재현 분)을 제거한 이방원(안재모 분)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제 1차 왕자의 난’은 1398년 왕위 계승권을 둘러싸고 일어난 왕자간의 싸움으로, 태조 이성계의 다섯째 아들 이방원이 반란을 일으켜 반대 세력을 제거하였기에 ‘방원의 난’으로도 불린다.
이날 마지막 방송은 “이제부터 사냥을 시작한다”라는 이방원의 잔혹한 공언으로 시작됐다. 하륜(이광기 분)의 합류로 대세를 잡은 이방원은 남은(임대호 분)과 정도전의 아들, 세자의 장인 등을 살해하며 승기를 잡았다.

결국 정도전은 요동정벌을 앞두고 이방원의 손에 최후를 맞았다. 마지막까지 위대한 혁명가였던 정도전은 “나라의 주인은 백성이다”라는 말을 남기고 의연하게 죽음을 맞았다. 그의 죽음에 이성계(유동근 분)이 통곡하며 야망가득한 이방원을 훈계했으나, 이방원은 세자 방석을 살해하며 자신의 신념을 위한 행보를 이어나갔다. 그리고 그는 이후 2차 왕자의 난까지 진압하고 보위에 올라 강력한 왕권 정치를 시행했다.
'정도전'은 고려에서 조선으로 교체되는 시기에 새 왕조 조선을 설계한 정도전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 오랜만에 등장한 정치 사극 '정도전'은 정도전이 이방원의 손에 죽음을 맞는 역사적인 결말을 피할 수 없음에도 불구, 현 정세와 절묘하게 오버랩되는 시대상과 작가의 선 굵은 필력 덕분에 높은 사랑을 받아왔다.
연기 구멍 없는 배우들의 호연 또한 ‘정도전’의 몰입도를 높인 인기 요인. 배우들은 자신이 맡은 캐릭터에 생동감을 부여하며 매회 강렬한 잔상을 남겼다. 특히 꿈을 실현하지 못하고 스러진 비운의 정도전을 열연한 조재현은 괴물같은 연기력으로 정도전을 조명, 시청자를 감화시키며 정도전을 향한 높은 관심을 이끌어냈다.
한편 오늘 종영을 맞는 '정도전' 후속으로는 류성룡을 주인공으로 다루는 '징비록(가제)'이 낙점됐다. 2015년 1월 방송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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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전'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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