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개월 동안 안방극장 TV앞 시청자를 웃고 울며 공감하게 만들었던 배우 장현성과 준우-준서 삼부자가 '슈퍼맨'을 공식 하차했다.
누구보다 진정성이 묻어났고, 프로그램의 취지와 잘 어울렸던 장현성-준준형제는 지난 28일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퍼맨') 챕터33 '아이는 나를 보며 자란다' 편을 끝으로 프로그램을 떠났다.
이날 방송은 '슈퍼맨'의 첫 시작을 장식했던 북한산 등반을 다시 하며 오랜 시간 정들었던 방송과 시청자에게 작별인사를 건네는 삼부자의 모습이 오붓하게 그려졌다.

장현성은 인터뷰를 통해 "많은게 달라졌다. 준우는 두려움이 많이 없어졌고, 준서는 매사 자신감을 회복했다. 아이들과 통하고 성장할 수 있는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아이들과 함께 커가는 기분이었다"며 "지난 시간동안 우리 가족들에게 보내준 격려와 관심이 감사하다"며 허리를 숙여 고마움을 표했다.
그의 말대로 9개월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요리 테러리스트'였던 그는 어느덧 장인어른의 생일상을 진수성찬으로 차릴 정도의 '장셰프'로 성장했고, 다소 어색했던 준준형제와의 심리적 거리는 엄마인 희정이 "그들만의 끈끈한 뭔가가 있다"며 질투심을 드러낼 정도로 좁혀졌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변하지 않은 게 있다면 바로 그의 '따뜻한 부성애'였다. 아이들을 인격체로서 존중했고, 가장의 권위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고 사랑으로 아이들을 보듬는 장현성의 모습에 수많은 대한민국의 부모들은 참 기분 좋은 자극을 받을 수 있었다.
시청자들은 앞으로 준우와 준서의 모습을 '슈퍼맨'을 통해서 더이상 볼 수 없게 됐다는 것에 못내 아쉬움을 토로했지만, "믿음직한 아빠 장현성이 언제나 준준형제의 곁에서 그들의 올곧은 성장을 이끌 것이라 여기기에 안심된다"는 반응을 내비쳤다.
'슈퍼맨'은 배우 장현성 뿐만 아니라 아빠로서의 장현성을 다시 보게 만든 기회였고, 장현성-준준형제 삼부자에게 평생 기억할 소중한 추억들을 한아름 안겨준 보물 같은 프로그램이었다.
누구나 꿈꿔 봤음직한 행복한 부자지간의 모습을 일요일 오후 시청자들에게 안겨줬던 장현성-준준형제 삼부자. 그들이 앞으로 '슈퍼맨'을 떠나 본래의 위치에서도 지금처럼 기부좋은 에너지를 내뿜길 기대하고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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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이 돌아왔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