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독하고 냉정해졌다. 그래서 더 재미있어졌다.
지난 29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2일'의 유호진 PD가 독한 미션으로 멤버들의 돌발행동을 불러왔다. 한 치도 양보하지 않는 멤버들과 제작진의 치열한 두뇌싸움이 재미를 더하고 있다.
이날 '1박2일' 멤버들은 더위탈출 여행을 떠났다. 본격적인 여행에 앞서 멤버들은 워터파크를 방문, 걸그룹 AOA와 서바이벌 미팅을 진행했다. AOA가 등장하자 김주혁과 정준영, 데프콘, 김종민은 제작진에게 절을 하는 등 기쁜 마음을 온몸으로 표현했다.

하지만 이는 모두 유호진 PD와 AOA의 몰래카메라였다. 최종 멤버 한 명 선발을 앞두고 워터파크 놀이기구를 타기 위해 장소를 이동한 멤버들은 AOA가 수영복을 입고 등장한다는 사실에 환하게 웃었다. 결국 최종 1인 선발을 앞두고 정준영과 김주혁이 두려움을 떨치며 놀이기구에 탑승, 선택된 1인을 제외한 나머지 한 명은 롤러코스터 같은 놀이기구를 타야 했다. 그런데 김주혁과 정준영 모두 놀이기구의 희생양이 됐고, 알고 보니 유호진 PD가 AOA와 함께 꾸민 몰래카메라의 일종이었던 것이다.
멤버들이 떠날 최종 목적지는 경남 밀양이었다. 멤버들은 에어컨이 작동되지 않고, 창문도 열리지 않는 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제작진과 차량 교체와 점심을 두고 미션을 수행했다.
첫 번째 미션인 단어 일치에서는 정준영의 재치가 빛났다. 정준영은 제작진이 제시하는 두 단어 중에 한글 자음 순서가 빠른 단어를 선택하기로 계획하고, 이후에는 받침과 모음까지 따졌다. 제작진 역시 가만히 있지 않았다. 유호진 PD는 멤버들의 계획을 눈치 채고 한 수 앞을 내다봤다. 결국 유호진 PD는 멤버들이 혼동하기 쉬운 '에이오에이'와 '에그타르트'라는 단어를 제시했고, 멤버들은 미션에 실패했다.
마지막 '100초 안에 아이스크림 한 통 먹기' 미션에서는 더 독했다. 유호진 PD는 멤버들의 건의에 두 번째 기회를 줬고, 이에 데프콘이 공격적으로 아이스크림 공략하며 먹어치우자 바닥에 떨어진 것과 손에 묻은 것도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결국 데프콘은 바닥에 떨어진 아이스크림을 먹고, 손에 묻은 아이스크림도 모조리 없앴다.
그러나 정준영의 손가락에 흔적이 남고 말았다. 제작진은 정준영 손에 남아 있는 아이스크림 자국을 문제로 삼으면서 결국 미션 실패를 선언했다. 유호진 PD는 아이스크림 먹기에 모든 것을 건듯 고군분투했던 멤버들을 외면한 채 단호하게 실패를 외쳤다. 결국 이런 유호진 PD의 단호함은 멤버들의 돌발행동을 불러오기까지 했다.
'1박2일'은 시즌2부터 제작진과 멤버들의 신경전으로 큰 재미를 줬다. 점심과 저녁, 잠자리 복불복을 통해 제작진과 멤버들의 두뇌싸움은 더욱 치열해졌고, 시청자는 단호한 나영석 PD의 진행에 재미를 느꼈다. 시즌1이 국민 예능으로 인기를 끈 것도 나영석 PD를 비롯한 제작진과 멤버들의 팽팽한 신경전과 미션이 큰 재미를 줬기 때문이었다.
돌아온 '1박2일' 역시 초심으로 돌아가 점점 독해지는 미션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유호진 PD는 멤버들에게 '가재'로 불리면서 팽팽하게 맞섰다. 정준영이 순발력으로 미션을 통과하기 위한 계획을 세워도 유호진 PD는 한 발 앞서 멤버들을 미션 실패로 이끌었다. 그리고 제작진과 멤버들의 팽팽한 대결, 신경전은 역시 '1박2일'을 이끄는 재미의 핵임을 입증하고 있다.
단호한 제작진에 맞서 돌발행동을 선언한 '1박2일' 멤버들이 또 어떤 재미를 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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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