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가 다시 한 번 '16강 징크스'에 울었다.
멕시코는 30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1시 브라질 포르탈레자의 에스타디오 카스텔라오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16강 네덜란드와 경기서 1-2로 역전패했다. 이날 패배로 다시 한 번 멕시코는 8강 진출에 실패하며 징크스에 무릎을 꿇었다.
북중미의 강호로 손꼽히는 멕시코는 월드컵 16강 단골손님 중 하나다. 2014 브라질월드컵까지 14회 출전한 멕시코는 1994 미국월드컵 이후 6회 연속 본선 진출에 성공했고, 기세를 몰아 번번이 16강에 올랐다.

하지만 멕시코의 강세는 16강까지만 해당하는 이야기였다. 번번이 16강전에서 패하며 8강 진출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특히 2006 독일월드컵과 2010 남아공월드컵 때는 두 번 연달아 아르헨티나와 16강에서 만나 패배, 8강 진출의 꿈을 이루는데 실패했다.
멕시코가 마지막으로 8강 무대에 오른 것은 1986 멕시코월드컵이 마지막이다. 당시 멕시코는 16강에서 불가리아를 만나 마누엘 네그레테와 라울 세르빈의 연속골로 2-0 승리를 거두고 8강에 진출했다. 멕시코는 자국에서 열린 1970년 월드컵과 1986년 월드컵에서 연달아 8강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다.
이번에도 멕시코의 불운은 계속되는 듯 했다. '디펜딩 챔피언' 스페인을 5-1로 완파하는 등 강력한 공격력을 앞세워 B조 1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한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를 16강에서 만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멕시코는 자신들에게 유리한 남미의 기후를 십분 활용하며 네덜란드를 괴롭혔다. 섭씨 30도를 육박하는 고온다습한 항구도시 포르탈레자의 기후에 적응하지 못한 네덜란드는 급격한 체력 저하로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지오반니 도스 산토스의 선제골에도 불구하고 멕시코의 16강 징크스는 강했다. 후반 43분 웨슬리 스네이더에게 동점골을 내준 멕시코는 후반 추가시간 아르연 로벤에게 박스 안에서 파울을 범해 페널티킥을 내줬다. 키커로 나선 클라스 얀 훈텔라르가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네덜란드가 극적 2-1 역전승을 거뒀고, 멕시코는 다시 한 번 징크스에 울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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