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 헤켄 더 무서워진 비결은 '직구 자신감'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4.06.30 06: 23

넥센 히어로즈가 외국인 좌완 앤디 밴 헤켄(35)의 활약에 활짝 웃고 있다.
밴 헤켄은 지난 29일 잠실 두산전에서 7이닝 3피안타 4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2012년 넥센 입단 이후 3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수확했다. 올 시즌 리그에서 가장 먼저 10승을 거둔 밴 헤켄은 특히 6월 6경기에서 6승을 수확했다.
밴 헤켄은 2012년 11승8패 평균자책점 3.28, 지난해 12승10패 평균자책점 3.73을 기록했다. 2012년에는 10승째를 거둔 것이 9월 18일(잠실 LG전), 2013년에는 9월 14일(문학 SK전)로 거의 시즌 말미였으나 올해에는 타선 지원까지 든든히 받으면서 약 60% 정도 경기가 소화된 현재 벌써 두자릿수 승리투수가 됐다.

그가 지난해에는 직구에 포크볼, 체인지업 등 떨어지는 변화구를 주무기 삼아 타자들을 돌려세웠다면 올해는 직구 비율을 보다 더 늘렸다. 넥센 관계자는 "140km 초반대에 머무르던 직구 구속이 140km 중반대까지 올라오면서 생긴 자신감을 발판 삼아 타자들에게 적극적인 투구 패턴을 가져가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넥센은 시즌 초반 큰 모험을 감행했다. 2011년부터 한솥밥을 먹어온 우완 브랜든 나이트(39)를 웨이버 공시한 것. 여기에는 2012년부터 시간이 지날 수록 더 위력을 갖추고 있는 밴 헤켄에 대한 믿음이 깔려 있었다. 계속해서 나이트가 맡아오던 개막전 선발 자리도 올해는 밴 헤켄이 꿰찼다.
그러나 밴 헤켄이 처음 넥센 유니폼을 입었던 2012년. 미국에서 처음 그를 본 코칭스태프는 근심이 많았다. 직구 구속은 130km에 불과했고 무엇보다 목소리 한 번 듣기 힘들 정도로 내성적인 성격처럼 보였다. 적응력 문제에 대한 우려는 시즌 초까지 이어졌으나 밴 헤켄은 한 번도 팀 의견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 순한 성격으로 적응도 일찍 마쳤다.
한국 무대 3년차에 접어든 밴 헤켄은 모든 면에 있어 확실히 팀의 신뢰를 얻었다. 밴 헤켄은 6월까지 넥센이 거둔 39승 중 10승을 책임졌다. 이제 팀 동료들 역시 밴 헤켄 등판 날에는 한결 마음의 여유를 갖고 경기에 임하는 모습. 묵묵히 강한 밴 헤켄이 '진화력'까지 갖추면서 넥센에 날개를 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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