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끝없는사랑' 정경호, 이렇게 거친 남자였나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4.06.30 07: 14

잠시 잊고 있던 배우 정경호의 매력이 SBS 주말드라마 '끝없는 사랑'에서 되살아났다. 그는 거친 남자의 매력으로 안방극장에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정경호는 '끝없는 사랑'에서 가진 건 주먹 뿐인 한광철을 연기하고 있다. 한광철은 학창시절 공부도 못했고 그렇다고 집안이 좋은 것도 아니나, 의리와 순정만은 다 가진 남자다.
이 드라마에서는 주인공 한광훈(류수영 분), 서인애(황정음 분), 광철까지 세 사람의 인생이 모두 기구하게 그려지고 있다. 특히 복수를 위한 전초전이기에 더욱 극단적인 상황에 처했다. 특히 광철의 경우 나머지 두 사람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은 처절한 인생을 사는 중이다.

앞서 광철은 아버지 죽음 이후 분노를 참지 못하고 군부독재 시절의 공권력에 도전했다. 그런 가운데 군인의 차에 부딪혀 바다에 떨어져 생사를 알 수 없게 된 상황이었다. 그러나 광철은 살아남아 다시 나타났다. 그는 일본 후쿠오카의 뒷골목에서 파이터가 돼 있었다. 지난 29일 방송분에서는 '맞는 역할'이었던 그가 최고의 파이터들을 꺾고 강자가 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그는 히로요시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새 삶을 살았다. 그의 손에는 세라라고 적힌 금목걸이 하나가 목숨값으로 쥐어져 있었다.
이러한 광철은 거칠기 그지없는 인물이다. 다혈질에, 많이 맞기도 때리기도 한다. 얼굴에 상처 하나쯤은 이상하지 않은 액세서리일 뿐이다. 그리고 정경호는 그의 고운 외모와는 정반대의 인물 광철을 연기하고 있다. 곱상하고 낭창한 외모의 정경호가 피를 토하고 주먹을 휘두르는 광철이 되는 어딘가 아이러니한 상황에서 시청자의 몰입도는 높다. 정경호가 만들어낸 마법이다.
정경호는 거친 캐릭터를 많이 연기하곤 했다. 영화 '거북이 달린다', MBC 드라마 '개와 늑대의 시간' 등 그는 거칠고 강한 남자로 대중을 찾아왔다. 정경호는 액션 연기에 능했고 이는 곧 그의 필모그래피에 잘 나타났다.
그러나 사실 최근 정경호의 이미지는 거친 남자와는 거리가 멀었다. 우선 그는 소녀시대 수영의 남자친구였으며, SBS 예능프로그램 '도시의 법칙'의 엉뚱 예능인이었다. 특히 단막극을 제외한 지상파 드라마에는 지난 2010년 MBC '로드 넘버원' 이후 오랫동안 정경호를 찾아볼 수 없었다. 그렇기에 정경호의 거친 남자 이미지는 점차 옅어졌다.
그런 정경호가 '끝없는 사랑'에서 그가 가진 원래의 매력을 맘껏 뽐내고 있다. 거칠지만 의리 있는 광철의 캐릭터가 대중이 잊고 있던 거친 남자 정경호를 다시 상기시키는 중이다.
한편 '끝없는 사랑'은 90년대 전후의 한국 현대사를 관통하며 치열하게 살아 낸 주인공들의 꿈과 야망,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현대사의 벽화와 같은 40부작 드라마. 황정음, 차인표, 류수영, 정경호, 심혜진, 정웅인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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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사랑'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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